경기도어린이박물관, 1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3층 상설전시실 공개
“지구에서 함께 살고, 살아가야 할 존재들 간의 ‘연결’을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공존’을 실천하는 미래세대 어린이의 체험전시 공간”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3층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3층 전시실을 전면 개편하여 새롭게 문을 연 것은 2011년 9월 개관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3층 전시 주제는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이다. 지구 곳곳에는 수많은 동물, 식물, 사람이 있고, 눈에 띄지 않는 무한한 존재들이 있다. 이처럼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과의 연결,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 로봇과 로봇 인간이 함께 살아가게 될 텐데 그들과의 공존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전시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에게 지구에 연결된 다양한 친구들을 소개하고, 미래 공동체 구성원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의 방법을 알려준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제1 전시 주제는 <두근두근 연결된 우리>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보이지 않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디지털 콘텐츠와 인공지능 로봇, 작가의 체험형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내가 새로운 생명체로 변신하는 경험을 통해 다른 존재에 대한 나의 공존 감수성을 길러보는 ‘우리 모두 변신’, 땅속에 있는 나무뿌리, 곰팡이, 미생물의 숨겨진 공생 관계를 들여다보는 ‘땅에서 보내는 초대’는 디지털 체험형 콘텐츠로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또한, 말하는 인공지능 거북이 [오로라]와 움직이는 로봇 개 [레오]와 같은 기계 동물들을 소개하며, 미래공동체에 함께 할 ‘아주 특별한 동물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한편, 내 몸의 각 부분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미래 신체 의상실’과 인공지능 기술로 탄생한 사람 즉 디지털 휴먼 [로지]와 대화하는 ‘가상 친구? 진짜 친구!’를 통해 로봇과 결합한 형태나 가상의 사람과 공존할 미래 사회를 상상한다.
전시 공간 내 창작 활동이 가능한 열린 작업 테이블인 ‘모두의 식탁’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미래 생태 환경과 음식의 관계를 고민해 보는 ‘기이한 미래 식탁’이 참여 작가 워크숍과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식탁에서 어린이들은 작가와 함께 미래 음식을 상상하고 만들어 전시실 내에 전시해 본다.
제2 전시 주제는 <와글와글 지구별 놀이터>로 함께 모여 놀면서 서로 간의 기분과 생각을 나누고 공감해 보는 공간이다.
‘박종진’ 작가가 설계한 [바음자리] 놀이터는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이 연결된 구조물로, 낮은음자리표의 모습을 닮았다. 작가는 다 함께 모여 노는 공간이 낮은 곳에 연결된 음들처럼,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바음자리 놀이터 주변에는 환경 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펭귄을 구하는 대형 조각 쌓기 ‘내 친구, 펭귄 구출 작전’, 시각이 아닌 촉각과 청각으로 야구 경기를 체험할 수 있는 ‘누구나 촉각 야구’,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너의 시선, 나의 세상’, 바닥에 미생물, 곤충, 물고기 등 다양한 친구와 만나보는 ‘흔들흔들 사이 공간’, 미래 시대 지속 가능한 연료를 생각해 보는 ‘수리솔 수중 연구소’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3층 전시실 새 단장에는 노진아 <오로라>, 우한나 <Bag with you_Take your shape>, 황수경, <네오-워터피아 : 기이한 미래 식탁>, 리펭구르 <펭귄 구출 대작전!>, 박유진 <Seeing Home>, 릴리쿰 <사이 공간>, 박종진 <바음자리>, 김아영, <수리솔 수중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한편, 3층에서 운영 예정인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참여 작가 ‘황수경’, ‘박유진’과 함께진행한다. 황수경 작가의 <기이한 미래 식탁 : 비누 음식 만들기>는 변화된 미래 먹거리를 상상하며 비누로 미래 음식을 만들어 보는 작가 특별 워크숍이다.
본 프로그램은 관람객 참여형으로 완성되는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만든 미래 음식은 황수경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기이한 미래 식탁 : 진(Zine) 소책자 만들기> 전시실에서 상설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A3 종이를 접어 만드는 진(Zine) 소책자에 내가 상상하는 미래 먹거리를 그려보고, 스티커와 색연필로 꾸며본다. 완성된 나의 소책자를 친구들에게 선보이며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전시실 벽에 전시할 수도 있다.
‘누구나 야구 게임!’은 박유진 작가의 <Seeing Home> 작품과 연계하여 개발한 상설 체험 프로그램 키트이다. <Seeing Home>은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경기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방식으로, 장애, 비장애의 구분 없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전시 체험물이다. 키트 속 야구장은 사포, 부드러운 종이, 볼록한 자석 등 촉감으로 구분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모래와 잔디, 베이스와 타석 등 실제 경기장의 구조를 반영한다. 야구 게임판이 완성되면 야구 경기를 소리로 들으며 손끝으로 오돌토돌한 야구장 지형을 느끼고, 선수 피규어를 움직이며 경기를 체험한다.
이 밖에도 융복합 교육과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형태의 <데구르르 지구별마당> 공간과 경계성 장애어린이를 위한 ‘마음 안정실’도 마련하였다. 운영 예정인 전시 체험 및 프로그램의 자세한 안내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공식 누리집 gcm.ggcf.kr 과 인스타그램 @g_childrens_museum을 통해 알 수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송문희 관장은 “여타 어린이박물관에 비해 예산이 적었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랜 기간 고민하고 노력하여 선보이는 전시이다. 앞으로 차근차근 박물관을 변화시켜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와 동반자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