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尹 출당 문제 관련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할 것…당내 조율 중”

2025-05-13     박두식 기자
▲ '계엄 사과' 관련 입장 밝히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 /뉴시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관련해 “당내 컨센서스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김문수 후보, 선대위원장들과 조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것은 저도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며 “그것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러 가지 정치개혁과 함께 국민의 상식을 되찾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15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저와 후보가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조치가 나오는 것인지 묻자 “여러 가지를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많은 당원이 여기에 대해서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지지 메시지를 낸 것에는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형사재판이 예정돼 있다. 정치 메시지를 내기보다 본인 재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당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전날 ‘비상계엄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탄핵에 대해서도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국민 상식을 되찾아가는데 후보가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금명간에 입장을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김 후보에게 탄핵 반대 사과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절연 등을 요구한 것에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당연히 통합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놓고는 “어제 총리가 고사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한 전 총리가 갖고 있는 지혜와 경험, 노하우를 당연히 모시고 흡수해야 한다. 마음을 살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모시겠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출당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뒤 윤 전 대통령 관련 조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 뜻”이라며 “우리 당이 대통령보고 탈당하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당의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