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이길 한 팀…국민의힘 후보 중심 빅텐트 이뤄져야”

2025-04-29     박두식 기자
▲ 소감 밝히는 한동훈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의 대선 3차 경선에 진출한 한동훈 후보는 29일 “김문수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출마가 전망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는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어떤 빅텐트가 꾸려지더라도 당연히 우리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2차 경선(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 후보와 제가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다르기 때문에 이인삼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며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여러분을 위해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탈락한 것에는 “홍 후보가 30년의 여정 동안 정말 많은 공헌을 대한민국과 보수에 해오셨다는 점에 대해 후배로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후보는 오래 정치한 분인데도 어떻게 새로운 영역에 저렇게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는지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니 뭐니 이야기하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며 “우리 보수 정치의 핵심은 국민의힘이다. (후보 선출은) 치열한 경선 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저는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이 한 대행과 결선 진출자 2인을 포함한 ‘3자 원샷 경선’을 제안한 것에는 “말씀한 취지는 알겠지만 그러면 (지난 경선에서 탈락한) 나머지 6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며 “마지막 2명에 끼어들어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무리한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선에서 연합만을 목표로 앞서가는 건 패배주의적 생각이다.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고 낙담할 때 그런 일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가서 이겨야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한다. 저도 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도 연대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보수의 중심인 국민의힘이 중요한 경선을 하고 있다. 자꾸 야당을 찾아다니고 야당 인사한테 조언을 구해서는 안 된다. 필요한 건 나중에 하면 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원들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절실하게 투표하고 있지 않나”라며 “야당 인사에게 ‘나중에 우리가 질 수 있으니까 도와달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우리 후보가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선에 몰두할 때다. 제가 이기는 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