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한덕수와 단일화 주도권 경쟁 나서

김문수, 노무현·정몽준 모델…콘클라베 방식도 거론 홍준표, 두 차례 단일화 토론 이후 원샷 국민 경선 안철수, 일 대 일 경쟁 방식…각각 조사 후 비교 한동훈 “경선 과정서 좋아 보이지 않아…패배주의”

2025-04-28     박두식 기자
▲ 파이팅 외치는 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당심이 커지면서 후보 단일화 적임자를 자처해 당내 경선 결선 무대에 오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과 단일화를 가장 먼저 꺼내든 김문수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거론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새 교황을 뽑는 이른바 ‘콘클라베’ 방식의 비공개 담판도 거론된다.

김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과 단일화 방식이 다른 후보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질문에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멋지고, 국민이 볼 때 참 보기 좋고, 납득이 가는 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교황을 뽑는 것처럼 콘클라베 하듯 합의할 수도 있다. 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서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차례 한 뒤 원샷 국민 경선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취지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적었다. 

안철수 후보는 일 대 일 경쟁 방식을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 한 대행, 또 이재명 후보 대 안 후보 등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비교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 본 방식이 있다.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 한쪽에는 우리 후보 한 사람씩 해서 (여론조사가) 몇 대 몇이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역선택도 방지할 수 있고, 보다 더 정확하게 경쟁력을 우리가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방식이 어떠냐 제안했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이 먼저라는 취지다.

한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들이 한 대항과 후보 단일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다. 저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국민의힘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