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의대 학사유연화 가능성은 0%"
"오해 살 수 있다" 30일 직후엔 의대생 만남 자제 수업 참여율 답보…"내년엔 원할 때 복귀 어렵다"
교육부는 아직도 의대생 사이에서 학사유연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학사유연화를 할 가능성은 0%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만나 "학생들 사이에서 교육부와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 물밑에서 학사유연화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학생들이 그걸 믿고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서도 지난주에 교육부로 공문을 통해 학사유연화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어떤 루트로든 (학사유연화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며 "학칙대로 하겠다는 게 학장님들 입장이고 교육부도 유급에 대해 별도 조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25.9%에 불과한 수업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의대생 단체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각 대학별로 유급 일정이 도래하는 오는 30일 전까지 집중적으로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교육부 관계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의대생들의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학사유연화 안건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일은 1도 없다. 0%, 가능성이 제로"라고 강조했다.
또 유급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직후에는 의대생과 만남도 자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4월 30일에 (유급 여부가) 일단락되면 5월 1~2일에 만나는 건 학사유연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4월 30일이 지난다면 (만남) 시기는 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2024, 2025학번 분리 교육에 관심이 많고, 그동안 수업을 받지 못한 결손을 어떻게 보완할지 이런 부분이 (대화 안건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건양대 의대 1학년은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디스태프에 수업 복귀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교육부도 유급을 앞두고 학생들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KAMC와 함께 대학별로 수업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이날 자정까지 진행 중이다.
의대협 등에서 수업 참여 동의 후 현상 유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는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 학생들이 그런 식으로 투표한 것 같지는 않다"며 "의대협이 의도했던대로 100% 동의는 아니었고, 학생들이 상당히 솔직한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대학은 현재 복귀율이면 내년엔 세 학번이 동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이 돼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아대와 전북대는 학칙 개정을 통해 2026학번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KAMC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학칙 개정이 가능한지에 대해 문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을 검토했는데 학사운영은 전적으로 학칙에 따른다"며 "만약 4월 30일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아 2024, 2025, 2026학번이 겹치면 내년에 돌아오고 싶다고 해도 돌아와 교육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복귀 학생 규모와 시기에 따라 교육 편성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서 일괄적으로 내놓을 수가 없다"면서도 "모델을 짜놨고 40개 대학별로 팀이 꾸려져 교육과정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교육과정이 곧바로 나오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