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무인항공기 상당량 보유…대응 시스템 마련 중"
우리 군 지난달 말 사정거리 500㎞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북한이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최소 수십여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북한이 다량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탐지할 저고도 레이더 등 대응 시스템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보유한 무인기가 수백 대’라는 보도가 있었다는 데 대해 "(북한의 무인기) 대수를 알고 있지만 공개하면 우리의 정보 능력이 또 공개가 되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상당히 많은 수량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 외에 상당한 양을 갖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규모가 쿠고 사이즈가 큰 무인기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번에 추락한 것을 보면 그것보다 작은 소형무인기를 최근에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과정에서 한국에 무인기를 침투시켜서 운행하다가 추락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사정거리 500㎞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사실이다. 시험발사를 했고 성공도 했다"며 "1차로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에 있다. 실전배치 일정은 공개가 곤란하다. 앞으로 800㎞짜리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거리 800㎞ 탄도미사일 개발은) 지난번에 한·미 미사일 협정 지침을 다시 새로 만든 데에 따른 후속조치"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WMD(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만들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늘리기로 한미기 합의했다"고 답했다.
지난 달 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북한의 도발 시점과 맞물린다는 물음에는 "북한은 계속 핵실험을 하고 있고 탄도미사일도 상당히 많은 양을 갖고 있다"며 "(탄도미사일은) 이에 대비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장기적으로 갖춰야 되는 사안이다. 하루이틀에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장기로 계획해 왔고 그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우리 노력으로 개발해서 여러 가지 기술이나 기업체, 방위산업체를 활용해서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인기에 장착된 자이로센서가 북한이 제작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이로센서는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면서 "그것이 북한제인지 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때 다 나오면 다시 말하겠다"고 답했다.
국회에 보고한 내용 중에서 정찰총국이라는 것이 들어가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찰총국이 이 모든 것을 만들고, 지휘하고 기획했다는 것은 보고서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고서 내용 자체가 부정확한 부분이 있어서 일부 보고는 됐지만 전부 다 회수해서 파기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인기를 포획하고 타격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무인기를 많이 개발·생산하고 있고 북한도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지만 소형 무인기는 탐지가 쉽지 않다. 한국군이 갖고 있는 기존의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를 포착, 탐지하는데 제한이 있다"며 "앞으로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부터 신속하게 갖추고 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을지 산악과 서울같은 도심지의 상황별로 맞는 대응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무인기를 잡을 수 있는 지상 레이더가) 일부 선진국에서 만들어놓은 것이 있다. 전문가들이 몇 개 제품들을 확인을 했고 조만간 그런 것을 구매하기 위해 절차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백령도 무인기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소청도, 대청소 거쳐서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시간대가 우리 벌컨 사격 시간과 다르다. 벌컨 사격 했을 당시 (무인기의) 또 다른 항적이 잠깐 보인 적이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조사 분석중인 만큼 종합적으로 검증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답하겠다"면서도 "그 증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고 파악이 안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 분석내용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무인기를 이용한 생화학 무기나 폭탄 공격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무인기로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TNT 등을 실어서 테러를 한다든지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분석된 내용은 비밀일 가능성도 있어서 공개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로는 그런 작전이나 행동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가 북한 독자 개발인지 본뜬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한은 무인기 후발주자다. 그래서 다른 나라 것을 모방해서, 참고해서 개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가지고 모방했는지, 참고했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그 재료는 어떤 과정에 의해서 만들었는지 이런 내용들은 종합분석이 끝난 뒤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가 황해도의 온천비행장에서 출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먼 곳에서 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한다거나 또는 동창이나 다른 곳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징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무인기에 대한 대공 용의점에 대한 판단은 신중하게 하고 있었다.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대공 용의점을 기본적으로 두고 증거를 찾기 위해 전문가들이 분석해 왔고 여러 증거로 봐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있을 정도로 해야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나중에 종합적 판단을 거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