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증수술 35% 증가…구조전환에 진료량 회복

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6개월 적합질환 환자 비중 45→52%로 늘어

2025-04-09     박두식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뉴시스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구조 전환한 지 6개월 만에 중증수술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진료기간 감소했던 진료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역 2차 병원 협력 강화로 전문 회송 건수는 지난해 11월보다 300% 넘게 증가했다. 중증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면서 중환자실 병상은 112개 증가한 반면, 5인실과 6인실 이상 병상은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증 수술,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 밀도 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전국 47개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참여를 결정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전환을 이행하고 있다.

그 결과 중증수술, 중증응급·소아 등 적합 질환 환자 비중이 지난해 1월 44.8%에서 지난 1월 52.0%로 7.2%포인트(p) 증가했다. 또 비상진료기간 감소했던 진료량은 중증 수술과 입원 등 중증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환자 수는 지난해 9월(203만명) 대비 12월(222만명)에 19만명(9%) 늘었다.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9월 환자 수는 232만명이었다. 입원 환자 수도 지난해 12월 19만명으로 지난해 9월(16만명)보다 3만명(16%) 늘었으며 중증 수술은 2만8000건에서 3만7000건으로 9600건(35%) 증가했다. 또 비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종합병원 이상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비중증 환자가 안심하고 지역 2차 병원을 이용하도록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빠르게 진료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과 전문 의뢰 등 운영도 활성화했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 협력 강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에서 처음 도입한 '전문 의뢰 및 회송'도 크게 증가했다.

전문 의뢰는 지난해 11월 859건에서 올해 1월 7076건으로 72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 회송도 4565건에서 1만8923건으로 314.5% 늘었다.

상급종합병원 인프라도 중증 중심 진료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5인실 병상은 52.4%, 6인실 이상은 31.7% 줄였지만, 2~4인실은 61.5% 늘었다. 중환자실도 112개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이 구조전환을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연간 3조3000억원의 지원금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 중증수술·중환자실 수가 인상과 함께 중증·응급환자 등 24시간 진료 대기 인원을 위한 '24시간 진료 지원금'도 사전에 지급했다. 현재까지 전문의 1395명, 간호사 1433명이 지원받았다.

지난 2월에는 일반병상을 5~15% 감축하고 중환자실, 권역응급·외상센터 병상·긴급 치료 병상·뇌졸중 집중치료실 등은 확충할 수 있도록 '병상 구조전환 지원금'도 사전 지급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자 건강성과 개선 등 질적 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집중해야 할 중증 질환에 대한 분류 기준도 의료계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지속 보완 중이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경쟁을 벗어나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 질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에 발표한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을 조기에 착수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