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 의정부 경전철, 활성화방안 들여다 보니…

2011-12-12     양규원 기자

 

대중교통 요금 인상됐다고 해도 이용 수요예측 보다 수만명씩 적을 것으로 예상돼
시, 매년 수십억에서 200억여원 가까이 손실보전해 줘야
각종 관련 및 연계사업과 홍보 방안도 추상적 수준에 그쳐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으며 의정부시를 빚더미에 앉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의정부경전철이 나름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9일 '의정부경전철 활성화 방안 최종용역 보고회'를 갖고 요금체계와 부대사업, 이용수요 검토 등 지난 10개월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이용수요를 재검증한 결과 대중교통요금 인상전 개통 첫해인 내년엔 단독요금제로 운영할 경우 일일 5만6396명이, 통합요금제일 경우 일일 6만3400명이 각각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요금인상 후에는 5만7154명(단독요금)과 6만5713명(통합요금)이 이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중교통의 요금인상이 경전철 이용인구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결과이며 경전철 통행요금은 모두 1300원을 기준으로 했다.

이와 함께 2016년에는 단독요금제 운영 시 7만2000여명이, 통합요금제 운영 시 7만8500여명이 각각 이용하며 2036년에는 각각 7만5300여명, 8만26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 통합요금제 운영이 경전철 이용인구 증가에 크게 도움을 준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용 수요 증가 예측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1만3300여명~2만2000여명의 수요예측 차이가 발생하며 2036년에는 6만8700여명~7만6000여명이 차이가 발생, 시의 손실보전액은 더 쌓여갈 전망이다.

실제 시는 이번 용역결과 단독요금제 적용 시에는 내년 6개월동안 14억40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52억9000만원, 2014년 77억6000만원, 2016년 132억7000만원 등 2022년까지 모두 923억4000여만원을 보존해 줘야 할 상황이다.

또 통합요금제 적용 시에는 환승보전액까지 합쳐 내년 55억7000만원, 2013년 122억9000만원, 2014년 143억7000만원, 2016년189억7000만원 등 2022년까지 모두 1616억1000만원을 부담해야 할 처지다.

이어 현재 노선이 겹치는 20여개의 버스 노선에 대해서도 노선을 단축하거나 분리, 폐지시키는 등 노선개편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버스업계의 반발에 따른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용객들이 많은 노선을 경전철이 들어서는 바람에 밀려나야 하는 버스업계로서는 목숨줄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

아울러 시는 경전철 연계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정거장 외부엔 차량 및 자전거 접근이 쉽도록 하고 내부엔 대중교통노선정보 및 운행정보 등 안내체계를 구축할 방침임을 설명했다.

또 개통 후 한시적 무료운영, 지역 축제 및 언론 등과 연계한 홍보, 관내 학생들 대상 견학 행사 마련, 경전철 관광상품화, 시 투어프로그램 연계, 테마형 경전철 운영 등 다양한 방안도 내놓았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의정부 민자역사에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고 민락동에 이마트가 입점하게 되면 당초 예상보다는 이용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보전액이 적진 않지만 최대한 운영활성화를 이끌어 내 적자폭을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한 인사는 "시작부터가 잘못된 사업을 아무리 다듬는다고 해도 수백억의 혈세낭비는 뻔한 일이다"며 "버스노선 개편 역시 경전철 사업자를 밀어주기 위해 버스 사업자를 몰아부치는 꼴이라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은 민자사업으로 총사업비 5470억여원을 투입, 차량기지 1곳과 정거장 15곳 등의 총연장 1만1076km로 건설돼 내년 6월 개통 앞두고 있으며 개통 후에는 오전 5시부터 다음날 12시30분까지 3분30초~10분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