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영세·권성동에 “지도부가 당 잘 이끌어달라”…면담 가져

2025-03-10     이광수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여당 지도부와 첫 면담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우리 당을 지도부가 잘 이끌어 나가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게 마지막 날까지 치면 53일인데, 구금돼 있다가 나온 지 하루이틀밖에 안 된 상황이니 긴 얘기는 안 했다”며 “건강 관련 안부를 묻고, 잘해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고) 구치소 있으면서 여러 소회에 대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면 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인사를 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을 긋고, 안 긋고로 해석하는 건 동의하지 않고 옳지 않다”고 했다.

‘면담은 당에서 요청한 것인가’라고 물으니, 권 위원장은 “동시적으로, 서로, 대통령도 지도부와 만날 생각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추가 예방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생각한 것은 없다. 서로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전날 오후 8시에서 8시30분까지 30분 정도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뵙고 이런저런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간은 길지 않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30분 정도 (만났다)”며 “식사는 아니고 차 한잔하면서 건강 문제나 대통령께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느낀 여러 소회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그 기간 동안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집회 참석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일체 없었다”며 “아무래도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하셨으니 당 지도부로서도 건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비대위는 당분간 적어도 지금 상태로서는 추가로 (면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지금까지 당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단 얘기 정도 있었다. 특별히 당이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없던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공개 면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권 위원장, 권 원내대표 3명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