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 포천 민가에 전투기 오폭 사고

15명 중·경상자 발생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훈련 중 사고 불발탄 해체 작업…주민 대피령

2025-03-06     송준성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에서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공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며 탄이 떨어진 노곡리 민가에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포천시의 한 민가에 한미연합훈련 중 군 폭탄이 떨어져 주택 등이 부서지고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6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의 한 민가에 공군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중상, 경상 13명 등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0명이다. 앞서 부상자는 총 7명으로 집계됐으나, 불안증세와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 이송과 치료를 요청하는 주민들이 있어 인원이 늘어났다.

이 중에는 군인과 시민이 모두 포함됐으며, 태국과 네팔 등 외국인 환자도 있다.

중상자 2명 중 60대 남성 A씨는 목 부위에 파편이 관통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또 다른 중상자 60대 남성 B씨는 어깨 개방성 골절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이송된 경상자 8명은 포천우리병원 3명, 포천의료원 4명, 철원병원 1명으로 각각 이송됐다.

심정지나 의식이 없는 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성당 1개와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 1t 트럭 등이 파손됐다.

현재 이 일대에서 불발탄이 발견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과 군은 현장 주변 진입을 통제하고 불발탄 해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에는 “폭발소리가 들렸다”, “포탄이 떨어졌다”, “연기가 난다” 등의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이날 오전 10시4분께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는 2025년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이다.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폭탄 1개의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공군은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