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수도권으로 '탈출 러시'…작년 의대 퇴직 교원 623명

강경숙 의원실, 최근 3년 간 의과대학 퇴직 교원 현황

2025-02-25     박두식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의과대학 퇴직 교원 수가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지방 의대 교수들의 서울·수도권 의대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간 의과대학 퇴직 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과대학(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퇴직 교원 수는 623명이었다.

이는 2022년 563명과 2023년 577명 대비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사직한 교수는 75%(467명)였다. 2022년(299명)과 2023년(379명)에 비해 늘었다.

지방 의대 가운데 경남 인제대에서 72명의 교수가 떠났다. 한림대 41명, 을지대 38명, 연세대 34명, 서울대 23명, 순천향대 21명 순이었다.

연세대, 서울대는 퇴직자의 절반 이상이 정년퇴직이었다.

올해 2024학번과 2025학번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는 지방 의대 교수들이 서울·수도권의 의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경숙 의원실이 전국 8개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올해 1∼2월 진행된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대상 573명의 레지던트 모집 지원율은 2.8%(16명 지원)에 그쳤다.

이밖에 ▲경북대병원 레지던트 지원율 3.2%·인턴 지원율은 0% ▲경상국립대(본원)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지원율 0% ▲전남대병원 레지던트 0.4%·인턴 0% ▲전북대병원 레지던트 0%·인턴 3% ▲제주대병원 인턴 0% ▲충남대병원 레지던트 0.5%·인턴 0% ▲충북대병원 레지던트 및 인턴 0%였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불통과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교수들의 사직이 늘어나고 지방 대학을 떠나는 상황은 의료 생태계 파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잘못 추진한 의대 정원 증원 문제, 이제라도 책임지고,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