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아파트' 중매모임 확대…"강남서초·반포 거주자도 들어오세요"

2025-02-24     송혜정 기자
▲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내 입주자 맞선을 주선하는 '반포 원베일리 결혼정보회(원결회)'가 회원 모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입주민 간 맞선을 주선하는 '반포 원베일리 결혼정보회(원결회)'가 회원 모집을 강남·서초·반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결회는 지난 19일 카페 공지를 통해 "원결회를 반포 지역의 대표 결혼 정보모임으로 더 확대해 가입신청을 받겠다"고 전했다.

원결회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아파트 주민들이 결성한 결혼 중매 모임이다. 회원 수 350명 규모의 이 모임은 가입비 10만원, 연회비 30만원이다. 본래 가입 대상은 해당 아파트의 입주민 당사자와 그 자녀 등 가족이었다.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아파트 입주민까지 합류, 가입자의 자녀들이 실제 만나는 정기 모임이 진행되기도 했다.

원결회 측은 "그동안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만 가입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었다"며 "첫 번째는 입주민 중에서도 소유주 지인 추천희망자가 대상이고, 두 번째로 서초·강남·반포지역에서 원결회 가입을 희망하는 분은 간단하게 검증한 후 가입신청서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이나 서초·강남·반포지역 거주자가 아니어도 가입을 원할 경우, 신청서를 작성해 원결회의 승인을 받으면 가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결회는 주거공간인 아파트가 '슈퍼리치'의 울타리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남 초고가 아파트 입주민과 비입주민 간 선 긋기 문화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구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가입비와 소개비로 수백만원 이상이 드는 결혼정보회사보다 효율적이라는 호평도 있다. 한 누리꾼은 "입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위험 부담을 덜 수 있어 결정사에서 조건을 따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신반포3차·경남을 통합 재건축한 단지로, 2023년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133㎡(28층)는 지난해 12월 106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3.3㎡)당 가격은 2억117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