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조사단 “소위서 특검법 처리…홍준표·오세훈 수사 받아야”

2025-02-24     이광수 기자
▲ 발언하는 서영교 진상조사단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불법 공천 개입 의혹을 겨냥한 ‘명태균 특검법’과 관련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조사단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고 “명태균 게이트는 윤건희(윤석열·김건희) 게이트, 국민의힘당 게이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던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에게 특정인 당선을 지원하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겨냥해 “명태균 특검법은 국민의힘을 해체할 수 있는 특검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상민 (전) 검사를 (당선을) 도와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게 전화해서 ‘내가 김건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문자와 대화 등을 폭로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이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할 테면 해 봐라’고 하면서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를 컷오프 시켰다는 보도가 조금 전에 나왔다. 명태균 게이트는 김건희·윤석열·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점을 들어 홍 시장과 명 씨가 같은 행사장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홍 시장이 지난 2020년 5월, 2021년 11월에 명 씨를 각각 동대구역과 서울 송파구 홍 시장 자택에서 만났다고 한다. 또 2022년 1월 1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는 명 씨와 홍 시장, 윤석열 대통령이 만났다고 한다”며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최재형 감사원장을 종로에 공천해달라고 했는데 끝내 공천됐다. 이 내용을 폭로한다”고 했다.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를 맡은 허성무 의원은 지난 2014년 3월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축사를 하고 명 씨가 사회를 보고 있는 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홍 시장의 새빨간 거짓말을 보면서 명태균 특검이 반드시 관철 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우리는 목도했다”며 “윤석열이든 김건희든 홍준표든 오세훈이든, 또 누구든지간에 당당하다면 명태균 특검을 수용하고 모든 진실을 백일하에 드러내면 된다”고 촉구했다.

여론조사조작본부 소속 이연희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진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명태균 씨의 변호인은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도와주면 서울주택공사(SH)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배신해 김 전 의원이 격노했다고 말했다”며 “오 시장은 대선 놀음에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명태균 게이트 실체를 규명하는 수사부터 받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