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무슨 자격으로 범죄정당 운운하나”

2025-02-20     박두식 기자
▲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을 향해 ‘범죄정당’이라고 한 것을 두고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미 이재명 대표는 전과 4범이다.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곳의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냐’고 우겼다”고 말했다.

그는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 본인의 혐의조차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무슨 자격으로 범죄정당을 운운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가 대한민국에만 있다고 주장했다”며 “허위사실공표죄를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거짓말로 거짓말을 돌려막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가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체제 해체’를 운운하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운동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인가, 아닌가’ 여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말 한 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도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이 스스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이 언론에 소개하는 반도체 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여당 정책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훔친 장물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런데 반도체특별법에서는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뺐다. 상속세에서는 세율 조정을 뺐다. 연금개혁에서는 구조개혁을 뺐다”며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 이견으로 ‘주52시간제 예외’ 특례 조항이 빠진 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선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를 허용하면 장시간 근무가 강제돼 근로자 권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며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인재 유출인데, 무슨 수로 부당한 초과근무를 강요할 수 있겠나. 지금 현장에서 원하는 것은 규제가 아닌 자율”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귀에는 정치적 동업자 민노총 목소리만 들리나. 산업현장의 절절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라며 “오늘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이재명 대표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