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몰려온 尹지지자들···난입 1주일 만에 재집결

일부 위원 반대 의견 제출 앞두고 집결 '캡틴 아메리카' 복장 안모씨도 재등장 인권위 직원들의 퇴거 요청에도 불응

2025-02-17     박두식 기자
▲ 지난 10일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 모여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 제출 시한인 17일, 윤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다시 몰려들었다. 인권위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 난입해 소동을 벌인 지 일주일 만이다.

지지자 수십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내부에 집결, 일부는 14층까지 진입했다. 이들은 이날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달라'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같은 부정선거 의혹 주장을 담은 손팻말을 들었다.

지지자들은 방어권 보장 안건에 대한 야권 성향 인권위원들의 반대 의견 제출을 앞두고 민주노총·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를 대비해 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지지자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민주노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정말 안전이 확보됐다 싶다. 인권위가 생각보다 약하게 끝나서 괜찮네 싶긴 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인권위에 난입한 데 이어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 침입을 시도한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안모(41)씨도 다시 등장했다. 안씨는 지난 14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체포돼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지지자 일부는 상임위원실이 있는 인권위 건물 14층에 올라가기도 했다. 인권위 직원들이 "직원들이 지나갈 때 방해가 된다"며 퇴거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10일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으로 불리는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공개 심의한 뒤 수정 의결했다.

김용원 상임위원 주도로 지난달 발의된 이 안건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심리에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것을 헌법재판소에 권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건에 반대하는 야권 성향 위원은 이날 정오를 시한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