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3년 동안 43만원 올랐다···2주 평균 비용 286만원
재가 산후조리 비용 평균 125만원 분만 후 68%는 산후우울감 경험 출산휴가 58%, 육아휴직 55% 사용 배우자 육아휴직 17%···이용률 증가 '산후조리 경비지원' 정책 요구 커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하는 주된 목적은 건강회복(91.2%), 돌봄방법 습득(6.2%), 아이와의 애착·상호작용(2.2%) 등으로 나타났다.
산모 스스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임신 중(49.4%)이 가장 높았고 산후조리 기간(30.8%)이 가장 낮았다. 조사시점 최근 일주일 동안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3.5%였다.
산후조리 동안 불편했던 증상으로는 수면부족(6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상처부위 통증(41.0%), 유두통증(35.4%), 우울감(20.0%)과 같은 불편을 느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로 2021년(52.6%)보다 늘어났다.
산후우울감 경험기간도 분만 후 평균 134.6일에서 187.5일로 두 달 가까이 증가했다.
산후우울감을 겪었다고 응답한 68.5%의 산모 중 6.8%는 실제 산후우울증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을 묻는 질문엔 배우자를 꼽은 응답이 57.8%로 가장 많았다. 친구는 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은 23.5%, 의료인·상담사 10.2% 순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3.8%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산후우울감을 겪은 산모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산후우울감은 주관적 부분이어서 이번 조사 자료로는 설명이 어렵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임산부 상담 인프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유수유 비율은 90.2%였으며, 모유수유를 선택한 사람들은 아기신체건강이나 아기정서발달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모유량 부족, 본인 건강 이상 등이 있었다.
출산 직전 취업상태였던 산모는 82.0%였으며 이들 중 출산휴가는 58.1%, 육아휴직은 55.4%가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대비(산모 출산휴가 이용률 63.8%, 육아휴직 이용률 56.6%) 감소한 수치인데,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표본 자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 중 직장근로자가 아닌 경우가 2021년엔 약 18%였고 2024년엔 23% 정도였다. 응답자 자체에 차이가 있어서 통계에서 흔히 말하는 튀는 결과가 나온 걸로 생각된다"고 했다.
배우자의 출산휴가 이용률은 2021년 53.5%에서 2024년 55.9%, 육아휴직 이용률은 9%에서 17.4%로 증가했다.
산모들이 희망하는 산후조리 관련 정책 1위는 산후조리 관련 비용 지원(60.1%)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37.4%), 산모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가 그 뒤를 이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실태조사를 통해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