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집중 공세…"조변석개가 주특기, 국민 기만"

"느닷없이 친기업…진심이라면 반도체법 최우선 처리해야"

2025-02-03     박두식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국수어의날을 맞아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갑니다'를 수어로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사사건건 반대했던 이재명 대표가 최근 갑작스럽게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우며 우클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변석개가 이재명 대표의 주특기라고는 하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불과 2주 전 민주당은 올해 당론으로 추진할 10대 입법 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역화폐 살포법과 반기업, 반시장 법안들이 즐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 놓고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들이 이것을 믿겠나”며 “분명한 것은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자본이 이미 바닥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말 바꾸기가 진심이라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첨단 에너지 3법 등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아울러 국정협의체에 참여해서 산적한 민생 법안들을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조기 대선이라는 헛꿈이 아니라 민생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친미’, ‘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나 다름 없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과거 발언과 행보를 스스로 뒤집으며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태도는 국가의 외교적 신뢰도를 훼손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익과 위상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권력 획득을 위해 자신이 한 말을 바꾼다면, 그 말은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며 “어제는 ‘셰셰’하고 오늘은 ‘아리가또’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인공지능(AI)의 중요성과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연구 인력의 주 52시간 근로원칙의 예외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딥시크 개발에 경각심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이재명 대표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정될 것”이라고 했다.

임이자 의원은 이 대표의 흑묘백묘론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 그는 “지난달 피고인 이재명 대표는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것이 흰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노란봉투법, 중대재해 처벌법 등 각종 규제와 기업 때리기로 고양이의 오른쪽, 왼쪽 다리를 다 부러뜨리고 한쪽 눈마저 실명시켜 시야를 좁혀놓은 이런 형국을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쥐를 잘 잡아야 한다고 종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 “이재명 대표의 흑묘백묘론의 성장과 실용주의 행보가 진심이라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형사 피고인 이재명 대표는 제일 먼저 고양이 수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기업 성장이라고 하니 진짜 그런 줄 알았다며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