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배제' 여전히 N수생 우세···국·수 평균, 고3 보다 12점↑

평가원,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분석 공개 수학 졸업생이 1등급 8.1%···고3 비율의 '3.5배' 고3 재학생 표준점수 평균 가장 높은 곳 '서울'

2024-12-08     박두식 기자
▲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소위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처음 적용돼 치러졌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예년처럼 N수생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고3보다 12점 이상 높았고, 1·2등급 비율은 영어까지 모두 높았다.

8일 수능 주관기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해 11월16일 시행됐던 2024학년도 수능에는 44만4870명이 응시했다. 이 중 고3 재학생은 28만7502명(64.6%), 'N수생'으로도 불리는 졸업생은 14만1781명(31.9%), 검정고시 합격생은 1만5587명(3.5%)이었다.

전체 평균 표준점수를 100으로 했을 때, 국어에서는 졸업생이 108.6점으로 재학생의 95.8점보다 12.8점 높았다. 수학도 졸업생의 평균 표준점수가 108.2점으로 재학생의 96.1점보다 12.1점 더 우위를 보였다. 검정고시생은 국어가 99.0점, 수학이 95.4점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에서 졸업생이 12.9점, 12.4점씩 재학생보다 높았고,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가 13.2점, 수학은 12.3점 졸업생이 더 앞섰었다.

주요 영역의 1·2등급 비율도 졸업생이 우위를 보였다.

졸업생 가운데 지난해 수학 1등급을 받은 비율은 8.1%로 재학생(2.3%)보다 3.5배 이상 높았다. 2등급은 졸업생(13.0%)이 재학생(5.2%)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국어 역시 1등급은 졸업생 6.9%, 재학생 2.7%로 나타나 졸업생이 2.5배 이상 더 우위를 보였고 2등급은 재학생 5.2%으로 졸업생(11.9%)이 2.2배 이상 많았다.

절대평가로 표준점수가 나오지 않는 영어에서도 1등급은 졸업생이 7.1%, 재학생이 3.6%였다. 2등급에서도 졸업생이 25.2%를 차지해 재학생 14.8%보다 더 많았다.

최하위 8·9등급 비율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낮았다.

학생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여학생은 국어 표준점수 평균(100.7점)이 남학생(99.3점)보다 높았지만 수학은 반대로 여학생(97.2점)이 남학생(102.6점)보다 낮았다.

국어 1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4.2%로 여학생(3.9%)을 앞질렀지만 2등급은 남녀 공히 7.4%로 동일했다.

수학에서는 1·2등급 모두 남학생이 6.0%, 9.8%로 여학생(2.3%, 5.5%)을 앞섰고, 영어에서는 여학생이 각각 4.8%, 18.5%로 남학생(4.7%, 17.9%)보다 높았다.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사립학교 학생이 국어와 수학 모두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사립고 재학생은 국어에서 평균 99.0점이고 수학에서는 99.2점이었다. 국·공립고는 각각 94.6점, 94.9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사립고가 우위였다.

고교 소재지별로는 대도시 재학생 평균 표준점수가 국어·수학에서 모두 중소도시, 읍면 지역보다 높았다.

국어는 대도시가 평균 98.5점, 중소도시가 95.5점, 읍면 지역이 93.3점 순이었다.

수학은 대도시가 9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소도시는 95.7점, 읍면 지역은 93.6점이었다.

1·2등급 비율도 국어·수학·영어 모두 대도시가 앞질렀다.

시도별로는 서울 지역 재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유일하게 100점을 넘겼다.

국어는 서울 101.2점을 비롯해 대구 98.8점, 세종 98.5점, 제주 97.9점, 부산 97.5점 등 순으로 높았다.

수학은 서울 101.6점을 필두로 대구 98.7점, 부산 97.7점, 세종 97.4점, 광주 97.3점 등의 순서였다.

서울은 국어·수학·영어 1·2등급 비율도 전국 최고였다. 1등급은 각각 4.8%, 5.1%, 6.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