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미만 영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전국 환자 3만명↑
질병관리청, 2011년 통계 이후 첫 사망자 발생 백일해 환자 3만332명···7~19세가 87.7% 차지 "임신부·돌보미·의료종사자 등 성인 백신 접종"
국내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백일해 환자는 총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 동거가족 및 돌보미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생한 백일해 첫 사망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이다.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내원 후 지난달 31일 백일해 양성 확인됐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증상 악화로 지난 4일 사망했다.
질병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11년부터 백일해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올해 11월 첫째 주 기준 총 3만332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백일해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015년 205명에서 2018년 980명으로 증가했다가 2019년 496명, 2020년 123명, 2021년 21명까지 줄었다. 이후 2022년 31명, 지난해 292명으로 늘더니 올해 11월 2일 기준 3만332명으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 42.0%(1만2725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6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로 8월 이후 증가하는 추세며 1세 미만 영아도 10월 초 주당 2~4명에서 10월 말 12명까지 신고됐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적 1만3952명이 발생했으며 지난 8일 기준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명 이상 발생했고 지난 9월 18일 기준 35명 사망했다. 이중 소아는 22명(1세 미만 20명), 성인 13명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2만2273명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4840명) 대비 4.6배 증가했다.
질병청은 백일해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 시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선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2·4·6개월에 적기 예방 접종해야 하며 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등 고위험군,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특히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기 최소 2주 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0~6세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계 부처와 전문가 합동으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해 대응하고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각 가정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백일해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