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 김건희 특검, 여야 합의해 독소조항 제거해야”

2024-10-30     이광수 기자
▲ 채해병 특검법 투표 위해 자리 지키는 안철수.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 “특검의 목적 자체가 탄핵이라면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하는 게 국회 정신”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야당 추진 특검법에) 독소조항이 있다면 서로 타협해서 제거해 진상을 규명하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게 올바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인지 묻자 “보통 법안을 발의하면 본회의에 그대로 올라가 부결되는 게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수정 사항을 거치게 된다”며 “여야 합의가 된 내용들이 마련돼서 본회의에 올라가는 게 정상”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한다는 것인지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이 현재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 그런 여러 가지 의혹을 풀어주는 것도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김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진을 놓고 이견이 발생한 것에는 “계파 갈등이 공멸의 길로 갈까 봐 우려가 크다”며 “정책보다는 정치 이슈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특별감찰관 추진을 두고는 “좀 더 빨리 말씀이 나올 때 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을 텐데, 시기를 놓쳤다”며 “이제 이것만 하면 된다는 해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잘 설득하면 국민께서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물밑 대화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중진들이 모여 대통령실과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낸 것에는 “이제는 중진들이 역할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당 대표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묵살되는 게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모습이 아쉽다. 대표 입장에서도 (대통령) 회담 후에 계파 소집을 하는 모습이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