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방선거 D-80 '흥행몰이' 드라이브

2014-03-17     우은식 기자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6일로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내 중진 차출론 등을 통해 '매머드급 당내 경선'을 성사시키며 흥행 열기에 가속 패달을 밟았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신당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확정하고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신당 창당 드라이브를 계속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광역시도지사 후보자 등록을 마친데 이어 16일에는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당내 경선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지사의 경우 우근민 지사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희룡 전 의원이 새로운 변화를 내세우며 제주지사에 출마해 관심이 모아졌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과 함께 '빅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시장에 김 전 총리는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3파전 구도로 당내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저의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하기에 주저없이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황식이 서울시장이 돼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서울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겠다"며 "그 길이 서울 시민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도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운동에 돌입했다.

원희룡 전 의원도 제주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변화와 시대교체, 이것이 지금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교체해야 할 것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제주의 힘을 소모해 버리는 낡은 과거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후보접수 결과 총 58명이 접수했으며, 당내 경선 등 후보자 선정작업을 거쳐 4월말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확정하고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강력한 야당 탄생의 신호탄을 날렸다.

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6·4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창당준비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당 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창당 발기인 대회는 패배주의를 딛고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선언"이라며 "창당 발기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혁신의 다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직 국민을 믿고 겸손한 자세로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향해 다같이 전진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선언이 박근혜 정부 1년간 실망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도 "새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라며 "조금씩 더 내려놓고 양보해 새정치의 싹을 틔워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만이 국민에게 정치를 믿어달라고 말할 수 있다"며 "무너뜨리고 내려놓자. 과감히 바꿔 국민의 품으로 가야 국민이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기득권 내려놓는 정당 ▲국민의 삶을 최우선 생각하는 정당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당 ▲격차해소를 위한 사회통합에 적극 나서는 정당 ▲미래를 개척하는 정당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새누리당은 당내 후보 경선의 흥행몰이에 나서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신당 창당의 컨벤션 효과를 노리고 있어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