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전국체전 주역] 한국 엘리트체육의 산실 경기체고

대회 이틀째부터 수영·유도 등 전통강세 종목서 다량 메달 수확 선수·체육회의 열정에 교육청·학부형들의 꾸준한 지원이 ‘밑바탕’

2024-10-13     박두식 기자
▲ 경기체고 선수들.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산실 경기체고가 이번 제105회 전국체전에서도 유감없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대회 초반인 12일 수영 여고부 경영과 핀수영에서 각각 2관왕이 쏟아져나왔는가 하면 유도 체조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쾌조를 보인 것.

국가대표 임수민(경기체고)이 12일 경남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체조 여자 18세 이하부 개인 및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대회 초반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국 여자 체조 최대 기대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임수민은 이날 경남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여자 18세 이하부 경기서 마루·도마·평균대·이단평행봉 등 4개 종목의 경기를 합산한 개인종합에서 51.499점을 획득해 같은 학교의 박나영(50.967점)과 오소선(46.533점·인천체고)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임수민은 또 단체전에서도 같은 학교의 박나영·안채은·원보경·강현희·김서진과 조은서(짐클럽)가 출전한 경기선발팀이 191.400점을 기록하며 서울체고(183.367점)와 대구체고(163.567점)를 여유있게 제치며 우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경기체고의 단체전 우승은 제100회 전국체전 이후 5년만이다. 

핀수영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른 배자유(3학년)는 표면 100m에 이어 표면 50m에서도 금빛 물살을 가르며 역시 2관왕에 올랐다.

유도 여고부에서는 이 학교 3학년 ‘작은 거인’ 이유진이 빛났다.

이유진은 이날 합천실내체육관서 열린 유도 둘째날 여고부 48㎏급 결승서 최은설(구미 도개고)을 연장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시즌 전국대회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부터 선전하고 있는 경기체고는 이번 전국체전에 123명(남 76·여 47)의 선수가 육상 등 12개 종목·17개 세부종목에 출전하며 경기도 체전 선수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같은 출전 규모는 지난해 104회 대회와 동일한 규모다. 경기도 학생부 전체 선수단 규모 167교 677명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경기체고는 대회 이틀째인 이날까지 금메달  6개·은메달  5개·동메달  3개 등 모두 14개를 수확해 대회 초반 경기도 선수단이 거둔 금메달 33개·은메달 22개·동메달 41개를 획득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체고는 올해 금메달 25개·은메달 28개·동메달 27개 등 같은 선수규모가 출전한 지난해와 비슷한 총 80개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도교육청 산하 고등부 선수단이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180개 메달의 4분의 1가량에 달해 고등부 종합우승까지도 견인하게 된다.

경기도 고등부는 지난해에 대회에서 금 61·은 57·동 67개 등 185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했었다.

전통 강세의 육상을 비롯해 ▲수영 18개 ▲핀수영 11개 ▲역도 9개 ▲체조 8개 ▲근대5종 6개 ▲레슬링 5개 등 메달밭에서 선전해준다면 무난히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학교측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체고 선수들은 출전 종목이 12일~16일 사이에 집중된 까닭에 현재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메달수확에 순항하면서 다시금 한국 엘리트 스포츠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기체고의 빛나는 성적에는 축구인 출신의 김호철 교장선생님의 체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 아래, 선수들의 체력과 기본기 등 과학적이고도 집중적인 엘리트 체육의 펀다멘탈을 탄탄히 다져가는 가운데 지도·감독교사들의 국내외 경쟁선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수집 등 각고의 노력이 자리한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에서도 학생 선수들에 대한 꾸준한 심리상담 지원을 비롯해 훈련비 지원과 학생 선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온 덕택에 가능했다.

김호철 교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사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온 까닭에 육상·수영·역도 등 전통 강세종목에서 선전해준다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간 선수들이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해준 교육청과 체육회는 물론 학부형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체육을 넘어 아시아대회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고 질주해온 경기체고 역대 선배 선수들의 관록을 이어받고 있는 이번 체전 출전 경기체고 선수들의 선전에 1400만 도민들 또한 무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