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창조적 상상력과 관찰력을 시정에 접목하려 부단히 노력”

‘일벌레’ 소리 들으면서도 일밖에 몰라… 취임 3년차에 3번 링거 신세

2024-09-29     이광수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얼마전까지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 이상일’로 통했지만 지금은 ‘일벌레 시장 이상일’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에게서 언론인 모습과 정치인 모습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리어 20여년 언론인 생활에서 밴 기획력의 경험의 소산이 행정으로 녹아들고 (여의도) 정치인들보다 더 ‘민생’을 얘기하는 입장이 됐다. 왜냐면 지금 정치인들은 입으로 죽을 쑤는 격이라면 지금 이상일 시장은 몸으로 민생을 살피는 ‘찐 민생’ 정치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말로 민생이라면, 시장은 온종일 민생이에요.” 그의 말에서 얼마나 그가 민생 살피는 일에 진심인가가 묻어난다.

민선8기 용인특례시장으로 취임을 하고 반환점을 돈 지가 석달가까이 돼가지만 시장 이상일의 성공적 업적 뒤의 숨은 이야기들을, 일잘하기로는 전국 지자체장들 중에 으뜸격이라 자부하지만 ‘인간 이상일’ 이야기를 조용히 나누고 싶었다. 오랜 기다림에 얻은 기회랄까 이상일 시장과 차담회 겸 특별대담을 24일 늦은 오후 가질 수 있었다. 장소는 그의 집무공간이었다.

이 시장은 시의 난제를 풀어내고 미래 먹거리 터전을 만들어 놓는 일은 당장에 얻을 정치적 이득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용인시민의 삶과 꿈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선거 때 시민들에게 용인특례시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대통령과 정부의 협력을 얻어 오랜 숙원사업들을 푸는 등 용인시를 대개조하겠다고 말씀드렸었죠. 그 약속 대로 지난 2년간 과거 어느 시장도 해내기 어려운 많은 결과들을 보여드리며 시정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이동, 남사읍 일대 747만㎡에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아 용인을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드는 기틀을 굳게 다졌다. 이곳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 3곳 1266만㎡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까지 만들었다.

“반도체 효과를 바탕으로 도로망과 철도망 구축도 탄력을 받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의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의 핵심 중 하나인 경부지하고속도로(용인기흥~서울양재) 사업이 8월22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가시화됐고요, 화성 양감부터 용인 남사·이동읍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45㎞ 구간을 연결하는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해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대통령도 올 3월25일 용인특례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리고 이들 남사이동 국가산단이나 원삼면의 SK반도체팹 등은 당초 일정보다 훨씬 더 빨리 추진되고 있다고 이 시장은 귀뜸한다.

그런가 하면 45년간 용인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효과로 이룬 성과이자 대표적인 지역 숙원사업해결이라 조금도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은 물론 문화·예술·체육면에서도 그의 업적은 빼놓을 수 없다. 반도체고등학교 개교를 확정했고, 백암고와 용인삼계고가 정부의 자율형공립고 2.0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또 189개 초·중·고교 교장·학부모 간담회 2개 특수학교 간담회 등을 잇달아 열어 학습환경·통학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일선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지금도 이 시장에게 고마움을 잊지못한다. 이날도 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는 전날 처인구 이동지역 일선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시장이 학교현장의 애로사항을 깊이 청취하고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해결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는 송전초 한 학부모 임원의 감사와 격려의 글이 빼곡히 올라왔다.

올해는 취임 3년차로서 말그대로 ‘손에 쥐는 실적’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새로운 평가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해다. 올해 마무리짓게 되는 주요 시정 목표들이 무얼까 싶었다.

“경기도 시·군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212건의 공약사업을 확정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이 가운데 93%가 정상으로 추진되고 있고 47%를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공약 대부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더해 공약에 없는 초대형 성과들을 아주 많이 냈기에 민선 8기 용인특례시의 성과는 공약 이행률 숫자로 나오는 것보다 훨씬 크다 하겠죠.”

올 7월 민선8기 2주년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 시장은 광역시급 대도시 공간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150만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대비해 미리부터 도시기본계획을 전면적으로 새로 짜는 등 미래형 첨단도시를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용인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도 처인구 곳곳에서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고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소식이 들려오는 데다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인구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초대형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설 팹(Fab) 1동은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5동을 합한 정도로 어머어마한 규모다. 원삼엔 이런 팹 4동이 들어서니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면 어떻게 하려느냐는 생각으로 ‘동네 어귀나 논두렁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존경받는 시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또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노력으로 남은 후반기 임기를 해가려느냐고도 물었다.

그의 답은 의외였다.

“아니요. 저는 기존의 처신을 유지하면서 하려고 해요. 저는 제가 제 책무가 저를 뽑아주신 시민들께 일과 성과를 보여드리는 거고 그런데 거창한 것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생활 밀착형 사업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또 제 아이디어도 많았고 또 우리 공직자들한테 브레인 스토밍해서 좋은 아이디어 좀 내서 하자고 했고 그래서 인도 제설처럼 전국 최초로 하는 것도 제 아이디어고 어르신들 독거노인들 돌봄 서비스도 전국에서 최초입니다.”

여전히 일과 성과로서 진정성있게 다가가자는 것이고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전략으로 들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들을 많이 만나고 학부모들의 요청이 문자로 들어오면 하나 안빼놓고 다 응답하고 미팅 요청오면 다 일정잡아보려 노력한다고도 했다.

“단순히 인구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초대형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설 팹(Fab) 1동은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5동을 합한 정도로 어머어마한 규모고요, 원삼엔 이런 팹 4동이 들어서니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는 만큼 거기에 걸맞게 도로망, 철도망도 갖춰야 하며 첨단 IT 인재를 양성할 교육시설, 그들이 머물 정주여건을 갖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강남 부럽지 않은 도시가 아니라 강남에서 부러워하는 도시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취임 일성처럼 용인 대개조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하고자 그의 입술은 부르튼 게 일상이 되다시피해 보인다. 일하면서 영감 받으면 시정에 곧바로 대입해가는 이상일 시장의 ‘시정철학’이 또렷해져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