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故 황금자 할머니 생전 유언대로 유산 전액 장학금 기부

천국에서 지키는 아름다운 약속

2014-03-12     김이슬 기자

“은행예금, 임차보증금, 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주세요.”

지난 1월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유언에 따라 할머니의 유산 7천여만 원이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전액 기탁된다.

故 황금자 할머니는 생전 사후 전 재산을 (재)강서구장학회에 증여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였으며, 이에 따라 임차보증금 2백여만 원과 은행예금 등 7천여만 원을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한다.

고인은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무렵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 1월 26일 91년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생전에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보조금 등을 아껴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을 펼쳤다.

구는 할머니의 기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도부터 12명에게 2천4백만원의 학비를 지원하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깊은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었기에 황 할머니의 별세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故 황금자님 장학기금 기탁식은 13일 오후 4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며, 고인의 유언집행자 김정환 씨(강서구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가 전달하게 된다.

이 날 (재)강서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되며, 올해도 『황금자 여사 장학금』으로 2명의 대학생이 각각 200만원씩을 받게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선행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하는데 귀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강서구장학회(이사장 유광사)에서는 故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참된 기부문화 실현을 위해 『황금자 장학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한다.

장학회 관계자는 “요즈음 같이 힘든 시대에 아낌없는 주는 나눔의 실천으로 생활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바란다.”며. “구민과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 1월 28일 故 황금자님의 영결식을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으로 치른 바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교육지원과(☎2600-6689, 697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