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에, 박봉에···젊은 교사, 1년 간 576명 교실 떠났다

작년 사직 5년 차 미만 교사 369명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 불안감 증폭 신규 교사 월급 231만원···유인책 필요

2024-07-29     박두식 기자

지난해 퇴직을 결정한 저연차 초·중·고 교사가 500여 명에 달했다는 집계가 29일 나왔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불거진 악성민원에 대한 불안감, 낮은 처우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공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사이 퇴직한 10년 차 미만 초·중·고 교사는 576명이다. 올해 예정된 교사 신규 채용 규모(약 7000명)의 8.2% 수준이다. 10년 차 미만 퇴직 교사 숫자는 2020년 448명, 2021년 466명, 2022년 531명 등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학교를 떠난 5년 차 미만 교사는 369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는데 서이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사직을 결정한 교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의 계속되는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에 따른 불안감으로 이직을 결정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7월 25~2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3만 29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은 감정근로자'라는 데 99.0%가 동의했다. 민원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서는 98.0%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열악한 보수 역시 퇴직의 주된 이유다. 교총에 따르면 2024년 신규 교사(초등)의 임금 실수령액은 약 231만원 정도로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조사한 2023년 비혼 단신 근로자(1인 가구) 생계비 246만원보다 낮다.

교총은 "저연차 교사들이 입직 후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