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 아닌 당원 선택”…김두관 “당 DNA 훼손” 격돌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기호순)가 18일 오전 CBS 라디오가 주관하는 첫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출마선언에서 내세운 ‘먹사니즘’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이에 맞서는 두 후보는 민주당 안에서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폈다.
김두관 후보는 ‘현재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제를 했는데,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일극체제) 느끼는 당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일극체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당원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걸 체제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일극체제라는 표현이) 당원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받아쳤다.
김지수 후보는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면서도 “보이기엔 일극체제인데 저희(당권 후보들)가 들어와서 다극체제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정조준했다. 그는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올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고 수없이 많이 기소 당했다. 당 동료께서 ‘너는 왜그렇게 공격 많이 당하냐’고 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대표를 해도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되나. 오히려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연임 도전에 대해 “정치적 이해타산을 해 보면 당 대표를 다시 하는 게 아무 실익이 없다”며 “차라리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가 대체적인 의견이었고 저도 계산을 해 보면 그게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패악에 가까운 정치 행태 또 국정이나 민생에 관심 없는 것들에 대해서 외면, 방관하고 그대로 둘 거냐 하는 점에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