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방통위 청문회에 1억4000만원 지출”

“연쇄 꼼수 사퇴로 혈세낭비”

2024-07-14     박두식 기자
▲ 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하는 이진숙 후보자. /뉴시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2개월간 투입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비용이 전임 문재인 정부 5년간의 비용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방통위가 청문회에 쓴 비용은 지난 11일 기준 1억391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이 각각 약 3개월, 6개월 만에 사퇴하고 이진숙 후보자가 세 번째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며 청문회 준비 비용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7월 말 지명된 이 전 위원장 청문회 준비에 총 6097만원을 썼고, 다섯달 뒤 지명된 김 전 위원장 청문회 준비에 5016만원을 투입했다. 지난 4일 지명된 이 후보자 청문회 준비에는 관리비와 인쇄비를 제외하고 11일 현재 2798만원을 썼다.

최 위원장은 이는 지난 정부 때 5년간 쓴 예산(1억806만원)을 이미 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방통위는 이효성 전 위원장 청문회 준비에 총 4938만원을 사용했다. 이후 한상혁 전 위원장 첫 지명 때 4803만원, 연임 때 1065만원을 썼다.

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이라는 고위 공직을 일회용품처럼 취급한 결과 국민 세금까지 허무하게 낭비되고 있다”며 “이 정권이 방송장악에 혈안이 됐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