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도서관 천국으로 향한 항해

2014-03-05     김이슬 기자
▲ 영어도서관을 방문하여 도서관 운영실태를 살피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도서관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서구는 으뜸 교육도시를 지향하며 구민들의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지역 곳곳에 구립도서관이 새롭게 개관되었으며, 공공청사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는 작은도서관이 대거 조성됐다.

특히 민선5기 출범 이후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 구현을 위해 도서관 확충에 사활을 건 결과 2010년 4개에 불과하던 구립도서관이 7개까지 늘었다.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가 3~5곳에 불과한 것에 비해, 강서구는 최상위권의 공립도서관을 갖게 된 것이다.

구는 특성화된 도서관 중심으로 조성에 박차를 가하여 2012년에 등빛도서관과 강서영어도서관을, 이듬해에는 곰달래도서관까지 3개의 구립도서관을 줄줄이 오픈했다. 이들 도서관의 회원수만 해도 77,000명이 넘고, 지난해 이용객은 13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2년여에 걸쳐 추진해 온 '1동 1작은도서관' 확충 사업도 결실을 맺었다.

구는 지난 26일 화곡3동 책마루도서관을 개관함으로써 관내 모든 동에 작은도서관을 조성했다. 구는 마을 곳곳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언제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동 1작은도서관’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위해 도서대출과 열람에만 머물고 있던 관내 모든 동 주민문고를 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제일먼저 볏고을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잇따라 아리향기, 생각열매, 등마루골, 큰마음 작은도서관이 개관, 총 20개의 작은도서관이 탄생됐다. 이들 도서관은 동 주민센터 건물내에 입지한 만큼 접근성과 이용률이 높아 주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지난해 작은도서관을 이용한 구민은 무려 13만명에 이른다. 작은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활발히 펼친 결과 장서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는 11만권이 넘는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문화복합센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의 고유기능은 물론 세미나, 연주, 상영, 전시회까지 가능하다. 또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소통과 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내면만큼은 규모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큰마음 도서관은 제일 적은 규모임에도 도서여름방학특강, 작가와의 만남, 부모와 함께하는 종이접기, 네일아트. 독서논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벗누리 도서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어르신과 아이들의 독서 프로그램인 ‘실버이야기 보따리’를 운영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후 소감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가족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구연동화’를 소개한다. ‘나도 할수 있어요’. ‘아기 나무 초록이’ 등의 동화를 음성으로 들려주어 언어에 대한 감성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서영어도서관에서 직영하는 볏고을 작은도서관은 영어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영어뮤지컬 교실, 토요스토리극장, I Love 아일랜드 특강 등 다양한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도 이루어진다. 볏고을 도서관과 도란도란쉼터, 책향기 도서관에서는 지난 해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어우러진 작은음악회를 진행했다. 

구는 도서관의 양적·질적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 운영의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 곰달래도서관을 둘러보며 서적보관 상태를 살피고 있다.
우선 작은도서관마다 전문사서를 둔다. 작은도서관은 전반적인 운영을 지역 주민이 맡고 있어 책임감 있는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구는 올해부터 관내 구립도서관의 사서 1명씩을 작은도서관에 담당 지정, 지원토록 했다.이들은 작은도서관 운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과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연계운영 개발, 행사 및 공모사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각 도서관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전문성도 키운다.
도서관실무, 독서활동 지도, 북시터 교육 등 20시간 이상의 도서관 운영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하여, 현재까지 345명이 수료했다. 이들은 자원봉사 수준을 넘어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구민사서인 셈이다.

독서지도는 물론 특화 프로그램 운영, 공동교육,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컨설턴트의 역할도 수행한다. 현재 20개의 작은도서관에는 331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이수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전문 교육을 통해 운영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구립도서관(7개소)간 시행되던 상호대차시스템이 올해부터 관내 마을문고를 포함한 작은도서관 20개소까지 전면 확대 실시된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해 구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간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 완료했다.

구는 올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으로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집 앞의 작은 도서관에서 손쉽게 관내 모든 도서관의 도서와 자료를 열람, 대여할 수 있게 된다. 민관 기업과의 협력으로 장서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1개의 구립도서관이 5개 이상의 기업·단체와 도서기증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작은도서관에 1개의 기업씩 매칭하는식으로 부족한 장서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서관별로 도서기증 운동을 전개하여 도서관 활성화를 도모하고 책기부 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강서구는 2018년까지 공공도서관 총 40개소 확충을 목표로 잡았다. 7개의 구립도서관과 20개의 작은도서관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5년간 10개소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구립도서관 1개와 작은도서관 2개소를 추가로 확충한다.

먼저 가양동 가양유수지 부지에 총 65억원을 들여 지상3층 3,013㎡규모의 구립도서관을 조성한다.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지난 2월 19일 착공에 들어갔다.

도서관은 교양 강좌실, 자료 열람실, 세미나실, 열람실 등으로 구성되며, 도서대출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 건전한 여가활동과 취미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와 주택이 밀집 해있음에도 변변한 도서관이 없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이용과 문화독서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간 교육 불균형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염창동과 내발산동에는 올 상반기 작은도서관 2개소가 문을 연다.

염창동지역정보센터 내 136.8㎡ 규모의 옹기종기도서관은 4월 개관을 목표로 한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발산동의 서울시 공공기숙사 내에는 수명산도서관이 지하1층 256㎡규모로 조성, 3월 말 문을 연다.

'1동 1작은도서관‘ 사업으로 모든 동마다 도서관을 갖췄지만, 유휴공간이 생기면 작은도서관을 먼저 조성하겠다는 구의 강력한 의지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도서관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지역간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간 주민문고를 전환하여 조성했던 방식과는 달리 공동주택 의무 작은도서관 공립 전환, 재개발·재정비 구역 내 기부채납, 공공시설 유휴시설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도서관 확충에 최선을 다한다.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어있는 사립 작은도서관을 공립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양동 CJ공장부지 내 신축시설 건립 시 기부채납 등을 통하여 작은도서관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사 내 행정자료실을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하는 작은도서관으로 전환하여 접근성과 문화공간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처럼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동네 도서관을 늘릴 계획이며, 노후 및 유휴시설을 개선해 도서관 인프라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도서의 대여를 하는 곳만은 아니다. 독서교실, 자녀독서지도, 독후감 모집 등 독서와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의 취미, 오락, 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고 습득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도서관을 주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며, "유휴공간이 있으면 제일 먼저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겠다. 걸어서 10분이내 도서관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 천국을 조성하여, 교육을 위해 이사오고 싶은 강서를 만들겠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