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야 입법독주에 속수무책…‘7개 상임위 수용’ 타협할까

2024-06-16     이광수 기자
▲ 의원총회 참석하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야권과 극한 대치 중인 국민의힘이 일주일 가까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 주류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전면 백지화하지 않는 이상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언제까지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특위 활동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7개 상임위를 수용하고 상임위에서 여당의 의회 폭주에 맞서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은 이번주에도 자체 특위를 가동해 정부 부처와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해 의견 수렴할 전망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내지도부는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 일정 보이콧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각 선수 별 의견 취합도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집권 여당이 국회 일정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한 대응책 없이 매일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회의적인 시선 역시 깔려있다.

특히 북한 오물풍선 대응, 포상 영일만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등 여당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이슈가 산적해있는데 야당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여당으로서는 민주당이 단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특검법 등이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당 주류 의견은 민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국회 로텐더홀 피켓 시위, 장외 투쟁 등 내부 결속력을 다지자는 취지의 주장도 분출했다고 한다. 다만 이미 법사위를 차지한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등 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법사위를 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당 자체 특위를 가동하는 동시에 당정협의회를 수시로 열며 민생 현안에 대응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재명 사법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를 추가로 꾸리며 대야 공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