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기 제외 30년 후 15개 시도 총인구 감소…고령인구 2배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22~2052년’ 발표 2052년 총인구 4627만명…서울 149만명 감소할듯 65세 이상 1800만명대로…울산·경남 50% 이상 감소

2024-05-28     박두식 기자
▲ 경기도 안양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뉴시스

2052년 서울의 인구가 30년 전인 2022년 대비 147만명 감소하는 등 일부 시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20년쯤 후인 2045년부터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30년 후에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2052년 장래인구추계(시도편)’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52년에는 세종과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도의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발표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서 국내 총인구 수는 2022년 5167만명에서 올해 5175만명 수준까지 오른 뒤 줄기 시작해 2052년에는 4627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2022년 대비 2052년에는 세종과 경기의 인구 수는 늘지만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의 총인구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52년에는 54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38만명) 대비 무려 41.1% 증가할 것이라는 추계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세종은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입되는 지역이고 출산율도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한다”며 “2012년 출범 이후에 공공기관 이전이나 공공주택의 건설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인구 순유입이 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인구는 2022년 1369만명에서 불과 16년 만인 2038년 1452만명에서 정점을 찍은 뒤 2052년에는 1381만명으로 감소하겠다. 2022년 대비 0.9%(12만명) 증가에 그치는 것이다.

향후 30년간 가장 큰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은 2052년에 793만명으로 2022년(942만명) 대비 149만명(15.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감률을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가 예상되는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2052년 245만명으로 2022년(330만명) 대비 무려 25.8%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 팀장은 “부산은 물론 출산율도 굉장히 낮고 기대수명도 낮은 편이어서 인구 감소 폭이 그렇게 심화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순이동에 의해서 부산 인구도 그렇게(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권역별로 보면 2022년 대비 2052년 영남권 286만명(-22.5%), 수도권 138만명(-5.3%), 호남권 93만명(-16.3%), 중부권 24만명(-3.3%) 순으로 4개 권역 모두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인구는 2022년 2609만명(총인구의 50.5%)에서 늘어 2033년 2651만명(51.9%)을 정점으로 감소해 2052년 2471만명(53.4%)에 이를 전망이다.

인구성장률은 2039년부터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2045년부터는 모든 시도에서 인구 자연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898만명(17.4%)에서 2025년에 1000만명을 넘어 2050년 1891만명(40.1%)을 정점으로 감소해 2052년 1886만명(40.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955~1963년생, 이른바 베이비부머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2022년 대비 2052년 고령인구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205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전남(49.6%), 경북(49.4%), 경남(47.8%) 순으로 높고, 세종(29.3%), 서울(37.2%), 경기(37.5%) 순으로 낮다.

같은 기간 전국의 유소년인구(0~14세)는 2022년 595만명(11.5%)에서 2035년 374만명(7.4%)으로 감소하고 2052년에는 361만명(7.8%)을 기록할 전망이다. 모든 시도에서 감소할 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전남, 경북 등 4개 시도에서는 50% 이상 감소하겠다.

2052년 유소년인구 비중은 세종이 12.0%로 가장 높고 경북이 6.2%로 가장 낮았으며 대부분의 시도가 1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및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22년 전국 평균 40.6명(유소년 16.2명, 고령자 24.4명)에서 2052년 94.4명(유소년 15.2명, 고령자 79.3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52년 총부양비는 가장 낮은 세종도 70.1명에 이르고 전남(127.0명), 경북(125.4명), 경남(118.9명) 등 10개 시도는 100명을 넘어 부양자보다 피부양자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장래인구추계(시도편)는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를 기초로 최근까지의 시도별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30년(2022~2052년)간의 시도별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급변하는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 지원을 위해 작성 주기를 변경해서 지난해 12월에 공표한 전국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