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상인 복식부기 장부'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 근대 시기에 기록된 현대 방식의 복식부기 회계장부

2014-02-26     박희송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6일 근대 시기 회계장부인 '개성 복식부기 장부'를 등록문화재 제587호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개성 복식부기 장부'는 근대기 개성지역에서 활동했던 박재도(朴在燾) 상인 집안의 회계장부 14책과 다수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

회계장부는 1887년에서 1912년까지 25년 동안의 대략 30만건의 거래 내역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이들 회계 자료는 복식부기로 작성돼 있어 현대식 회계 방식과도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출금과 잉여금의 분담 등에 있어서 회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성실성과 진정성이 담겨 있어 근대 회계방식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일기장(분개장), 장책(원장), 주회계(결산서) 등 회계장부가 서양부기 못지않게 합리적으로 구성돼 있다.



또 투자자와 경영인과의 이익배분계약 관계까지 확인시켜 주는 근대 시기에 기록된 '현대 방식의 복식부기 실무회계기록'이라는 회계사적 의의를 갖추고 있다.

이 회계장부 14책과 문서는 개성상인들이 이미 19세기에 현대식 복식부기를 사용했음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근대 회계방식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근대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문화재로 등록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근대 시기 주요 분야에 대한 심층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문화재를 발굴하고 등록·보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