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 속도내는 安…당명선정·발기인대회

2014-02-16     배민욱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창당을 예고한 신당의 당명을 발표하고 발기인대회도 여는 등 안철수 신당의 바람몰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 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백범기념관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

이날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면 새정추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설립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신고시 중앙선관위에 정당의 명칭(가칭)과 사무소 소재지, 발기인 서명·주소 등을 신고하면 안철수신당 창당을 위한 창준위는 공식출범하게 된다.

창준위가 출범함으로써 안철수 신당은 3월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안 의원이 신당창당 작업에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 있다.

새정추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정치신 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중앙운영위원회를 최고의결기관으로 설치하고 새정추의 실질적인 중심 역할을 해온 분이 중앙운영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은 창당될 때까지 대외적 대표 기능을 하고 신당창당시 법적 대표가 된다. 새정추의 실질적인 중심 역할을 해온 안 의원이 중앙운영위원장을 맡고 차후 당 대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 의원이 그동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채 2선에서 지원사격을 했었던 것과는 달리 창당작업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안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서는 창당과정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신당' 지지율은 25%로 지난 1월 '안철수 신당'이라고 조사했을때의 31%에 견줘 6%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라는 이름을 뺄 경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신당의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각각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안 의원 역할 확대에 한목했다는 평가다.

신당창당에 대한 관심 끌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정추는 발기인에 참여하는 100여명의 명단을 2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발표된 명단에는 정치, 사회, 학계, 노동, 장애인, 예술 등 각계 각층에서 전문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들이 포함됐다.

특정 계파와 분야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두루 점검하고 살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안정당으로써의 다양성도 함께 가져가겠다는 다짐을 국민에게 알려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정추는 또 신당 당명을 16일 선정한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당명공모는 14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이메일과 방문 접수로 새정추에 도착한 당명은 수천여건이 넘었다.

접수된 응모작은 주로 '새정치', '희망', '미래'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이름이 포함된 당명도 많이 응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추는 16일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거쳐 최종 당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7일 발기인대회에서 당선작을 추인할 계획이다.

새정추 관계자는 "3월말까지 창당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새정치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기점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당원 확산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