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순장녀 송현이' 특별전 개막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양명학)은 9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2주년 기념 '비사벌 송현이의 기억-창녕 송현동 고분 문화' 특별전(9~2012.1.29)을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순장녀 송현이, 비사벌의 지배자 마구(馬具), 주인보다 더 화려한 장식을 한 말, 비사벌 사람들, 토기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유물은 복원 순장녀 송현이 등 총 106점.
경남 창녕지역은 신라가 낙동강 서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일찍부터 신라의 주목을 받아왔다. 창녕 송현동 고분 축조 시기인 6세기 시대는 여러 나라로 분리발전돼 오던 가야제국이 신라 세력으로 재편되던 시기다. 창녕의 비사벌을 비롯한 자치권이 어느 정도 인정되던 유력 지방도 직접 통치에 들어간다.
이 같은 증거는 권력을 상징하는 허리띠와 장신구, 큰칼, 장식마구 등 각종 위세품(威勢品 : 지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이 신라왕이 하사한 유물로 채워지고 토기·철기 등 생활도구도 경주와 같은 모양이 만들어 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순장녀(殉葬女) 송현이는 무덤의 주인과 같이 묻혀 있었던 인물을 복원한 소녀다.
순장이란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이 같이 묻히는 것으로, 어떤 죽음을 뒤따라 다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강제로 질식 또는 독극물로 살해돼 함께 묻는 장례풍습이다.
신라 지증왕 때인 502년에 순장이 법으로 금지시키는 것을 보면 실제로 순장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송현이처럼 고고학 발굴에서 관련 증거들이 다수 확인된다.
송현이는 창녕 송현동 15호분에서 발견됐다. 송현이는 16세 가량 나이로 치레걸이와 무릎뼈가 많이 달아있는 등 여러 상황으로 보아 시종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여자 1명과 남자 2명과 같이 순장됐다.
고고학적 성과나 인류학, 기타 기록 등을 통해 볼 때 스스로 순장되는 사례들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16세 송현이의 죽음이 스스로의 선택인지 타인의 결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특별전 유물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김해박물관으로부터 대여했다. 양명학 관장은 "특별전에 소개되는 전시유물을 통해서 6세기 시대 영남지역이 신라에 흡수돼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