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근대, 로맨스, 미스터리…'작은 집'
2011-12-08 백영미 기자
제143회 나오키상 수상작 '작은 집'은 일본의 근대사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를 두루 보여준다.
1930년대 중반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도쿄 작은 집의 하녀였던 '다키' 할머니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수기 형식의 소설이다.
작가 나카지마 교코(47)는 나오키 산주고(1891~1934)를 기리는 나오키상을 받으며 대중작가로 인정받았다.
중일전쟁, 도쿄올림픽 유치 불발, 2차 대전 등이 소설의 배경이다. 사건들은 인물들의 삶에 녹아들어 있지만 결국 각각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큰 흐름이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교묘하게 숨겨 놓은 복선, 현재에서 밝혀지는 반전 등이 흥미롭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는 다키가 죽은 뒤 노트를 물려받은 손자의 행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다키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깝다. 김소영 옮김, 380쪽, 1만2800원, 서울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