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2 신고 2000만건 육박…3년새 2.2배 ↑

비출동신고 무려 5.4배 증가

2014-02-10     변해정 기자

지난 한 해동안 112에 신고·접수된 사고가 2000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10일 경찰청의 내부보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신고시스템에 접수된 신고 누적건수는 1911만4115건이었다.

이는 2000년 말(856만4736건)의 2.2배에 달한다.

2011년(995만1202건)까지 1000만 건을 밑돌던 112 신고 접수 건수는 2012년 1177만1589건으로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2000만 건에 근접해졌다.

특히 경찰 출동이 필요없는 오인 또는 허위 신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비(非)출동신고(코드3) 건수는 977만1125건으로 3년 전(181만3646건)에 비해 5.4배나 된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83건4438건, 388만9443건이었다.

반면 출동신고 건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출동신고 중 '코드1'에 해당하는 긴급출동 건수는 지난해 말 179만5296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의 90만75건과 견줘 2배 늘어난 수준이다. 2011년(84만8243건)과 2012년(87만8314건)에는 80만 건대였다.



출동하되 긴급성이 다소 떨어진 '코드2' 신고 건수는 지난해 754만7694건이었다. 코드2 건수는 2010년 585만1015건에서 2011년 626만8521건으로 늘었고, 2012년(700만3832건) 7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12 신고 접수가 급증한 데는 각 경찰서별로 분산 접수됐던 112신고를 지방청으로 일원화하는 '112신고 통합시스템'이 도입된 영향이 크다.

종전에는 일선 지구대에서 임의 집계한 뒤 지방청 상황실에 보고했던 터라 비출동신고 중 일부가 누락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코드3' 신고의 경우 일선 지구대에서 집계하는 과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 "새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112신고가 지방청 상황실에 접수되면서 실제 신고건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112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와 불필요한 세금 지출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허위·오인 신고가 늘어나는 만큼 경찰이 범죄 피해자 구제에 써야할 시간과 노력이 더 들게 되고, 정작 긴급한 신고 전화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비긴급성 신고가 많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182 경찰민원콜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