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또 다시 이산가족에 큰 상처줘선 안돼"

2014-02-07     김형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또 다시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상봉을 잘 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새로운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엊그제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됐는데 북한이 늦게나마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북한은 이산상봉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한미 합동훈련을 빌미로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남북한 관계는 좀 풀려간다 싶으면 바로 어려운 위기가 닥치곤 했다"며 "그래서 그것이 잘 되기보다는 늘 변화와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여전히 핵 개발과 경제 개발 병진노선을 고수하고 있고 장성택 처형 이후에 불안정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갑자기 평화공세를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할 때까지 우리는 잠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하고 만약 도발을 할 경우에는 단호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