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5년부터 정원박람회 2년마다 개최…푸른도시 전략계획 발표
서울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정원문화 확산을 명분으로 '정원박람회'를 2015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한다.
시는 3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은 녹색문화 확산, 공간가치 증대, 공원운영 혁신 등 3대 전략 21개 실천과제로 이뤄졌다. 단순공원의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해 녹색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시는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도록 성수동 제화거리에 테마구두공원 조성 등 지역 재생과 관련해 대상을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준비를 마친 다음 내년부터 '서울형 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이어 건강한 도시생태계를 위한 10개년 '생물다양성 플랜'을 내년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숲 나비 등 공원상징생물을 지정하고 인공새집, 곤충호텔 설치 등을 올해 추진한다.
또한 생물서식지 복원을 위해 도심 4개 하천 16곳의 생태를 복원하고 소규모 생물서식공간 조성(8곳 5만6000㎡), 생태통로 2곳 조성, 누수식생태보 20곳, 유수지 생태복원(3만4000㎡)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원의 개념을 산·하천·가로·광장·골목길·옥상 등으로 확장해 어디서나 10분 내에 공원을 만날 수 있게한다는 10분 공원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이에 삼일대로(교동초교-안국역, 기업은행-청계전 600m)와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1400m)에 이동공간에 그쳤던 가로변에 꽃, 나무, 쉼터 등이 있는 가로정원을 설치하고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통해 골목길·동네 빈 땅·직장·주유소 등 중점추진구역 9개 분야 800곳에 꽃과 나무 심기를 진행한다.
멀리가지 않고 서울에서 충분한 녹지를 누릴 수 있는 365일 평생녹색복지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태교숲, 유아숲, 청소년숲, 치유의 숲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원을 2017년까지 37개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 된다.
아울러 서울시 대표공원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잇는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에는 서소문공원-정동공원-정동극장-환구단-명동예술극장-명동성당을 잇는 근대문화길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참여활동의 기반이자 거점 역할을 할 공원시민센터를 설치하고 예술가의 상상력과 시민 주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공원문화 큐레이터' 사업도 새로 시작한다.
이밖에 도시정원사, 숲해설사, 도시공원문화 큐레이터 등 공원녹지와 관계되는 공공 및 민간 분야의 푸른 일자리를 발굴 및 양성하고 공원 및 정원 관리를 위한 사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타 지자체가 진행하는 정원박람회와의 차별성에 대해 "현재 시내에 박람회를 추진할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에 서울형 정원박람회가 타 도시 박람회처럼 대규모는 아니다"며 "푸른도시 전략계획과 연계해 도심 곳곳에 생활형 정원을 모집해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참여한 공공조경가그룹 조경진 실무위원은 "서울형 정원박람회는 스위스 로잔 정원박람회처럼 2~3년마다 도시에 남는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한양도성', '지하철 2호선' 등의 테마를 정한 뒤 일시적으로 정원예술을 설치했다가 해체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박람회'라는 용어가 거대행사를 벌인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추후 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