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승현 왔지만' 삼성, 11연패 수렁에 빠져
아직은 아니었다.
서울 삼성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2-88로 졌다.
한때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김승현이 오랜 공백을 깨고 641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지만 당장 해답이 아니었다.
2010년 3월6일 전자랜드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김승현은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고 18분53초 동안 6어시스트(2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패스 감각은 여전해 보였지만 수비에서 사실상 구멍이나 다름없었다. 상대의 빠른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고 팀의 수비 밸런스를 깨뜨릴 뿐이었다. 적응기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지었다.
삼성은 팀 자체 최다 연패 기록이 11연패로 늘어나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4승19패로 오리온스에 반 경기 뒤진다.
개막 후 홈경기 최다 연패 기록도 10연패로 끊지 못했다. 삼성은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998~1999시즌 오리온스가 세웠던 홈경기 최다 연패 기록(13연패)에도 점점 가까워졌다.
전자랜드는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삼성을 상대로 수월하게 1승을 챙겼다. 승률 5할(11승11패)에 복귀하면서 서울 SK와 공동 5위에 올랐다. 문태종이 26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전반에 허버트 힐, 문태종, 정병국 등을 앞세워 48-36으로 기선을 잡았다. 3쿼터에서는 강혁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몰아치면서 72-56으로 더욱 벌렸다.
삼성은 4쿼터 초반 김승현을 중심으로 전열을 다잡아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문태종과 강혁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KCC가 89-74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KCC(15승8패)는 2연승을 달리며 부산 KT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알렌 위긴스(18점 6리바운드)가 적응이 덜 된 모습으로 부진한 가운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5승7패로 3위권과의 차이가 반 경기로 좁혀졌다.
하승진이 33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히 제압했고 디숀 심스가 26점을 지원했다. 신인으로서 강력한 인상을 주고 있는 인삼공사의 오세근은 9점 2리바운드로 높이를 실감했다.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