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8·15 경축사 “공산주의 맹종한 반국가세력 활개…진보로 위장해 사회 교란”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굴복해선 안 돼” “한미일 정상회의, 3국 공조 새 이정표” “독립운동은 건국운동…글로벌국가 비전”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은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놀랄 만한 번영을, 북한은 최악의 궁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나라에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이들이 진보로 위장해 사회를 교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날 경축식은 ‘위대한 국민, 자유를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자유를 갈망하며 자유의 나라를 만든 선열을 기억하는 동시에 광복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위대한 국민과 함께 더 큰 자유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자유를 찾아 출발”했으며 이는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 침략에 맞서 유엔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를 성공”시킨 반면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핵 미사일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돼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포함한 3국 안보 공조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라고 했고, 일본에 대해선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안보 공조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으로,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 규정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은 주권 회복 후 경제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뜰여야 한다. 이를 위해 오래전 자유를 찾아 출발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두고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두 갈래로 갈리진 진영 논쟁보다는 과거에서 미래를 관통하는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신의 당대에 국권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암흑의 시기에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를 찾아 출발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며 “우리는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찾아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모두 자랑스럽다”고 경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