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지하철 유실물 11만여건…1등 물품은 어김없이?
지난해 서울 지하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품이 역대 최다인 11만20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놓고 내린 물건은 올해도 가방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3년 서울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유실물 접수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1.2% 증가한 총 11만2478건이었다. 이는 1987년 유실물센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다 건수다. 전년도에는 10만1140건을 기록했었다.
접수된 유실물 중 가장 많았던 가방은 2만5955건(23.1%)이었다. 가방은 최근 8년 동안 2010년과 2011년(각 전자제품)을 제외하고 유실물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으로 휴대전화·노트북 등 전자제품(2만5786건, 22.9%), 의류(9158건, 8.1%), 지갑·현금(5562건, 4.9%), 서류·도서(4043건, 3.6%), 귀금속·시계(108건, 0.1%) 순이었다.
이어 지하철 2호선에서 발견돼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건은 2만7959건으로 전체 노선의 24.9%를 차지했다. 2위는 1만7186건(15.3%)를 차지한 4호선, 1만6874건(15.0%)로 나타난 3호선이 3위, 7호선(1만6670건, 14.8%), 5호선(1만6564건, 14.7%) 순서였다. 8호선은 3012건(2.7%)로 유실물 접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발견된 유실물 중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물건은 전체의 82.3%였다. 이 중 전자제품이 94.8%로 가장 많이 찾아갔으며 가방이 86.1%, 귀금속·시계가 83.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서류·도서는 52.8%로 절반 정도만 주인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지하철 1~9호선 유실물센터는 ▲시청역(1·2호선) ▲충무로역(3·4)호선 ▲왕십리역(5·8호선) ▲태릉입구역(6·7호선) ▲동작역(9호선) 등 총 5곳이다.
지하철 1~8호선 센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9호선은 오전 6시부터 자정(주말·공휴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리는 일이 발생하면 내린 역과 시각, 탑승한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해 가까운 역무실이나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되찾기 수월하다.
서울시는 그동안 유실물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열차 내 유실물 관련 안내방송 실시 ▲분실 휴대전화 충전 및 전원상태 유지 ▲유실물센터 홈페이지에 물품정보 상시 업데이트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천정욱 시 교통정책과장은 "평소 자주 타고 내리는 열차번호나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하는 사소한 습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 모바일웹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접수물건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