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비닐하우스서 화재…일가족 4명 참사

강추위 속 일가족 5명 중 4명 참사 "샌드위치 판넬 구조…순식간에 불 번져"

2014-01-13     이경환 기자

강추위가 들이닥친 13일 오전 6시3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박모(72)씨 소유의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박씨의 장모 김모(97)씨와 박씨의 아내 정모(65)씨, 박씨의 두 아들(40, 37)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박씨는 불이 난 이후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불은 주거용 비닐하우스와 다육식물 재배 비닐하우스 등 비닐하우스 2채 495㎡와 번진 불길에 인근 창고 1동 90㎡를 태워 8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15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함께 잠을 자던 외국인 근로자 비모(33)씨는 불을 발견하고 창문으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수돗물로 진화하려 했지만 물이 얼어서 실패했다"며 "비닐하우스 내부에 있는 차에 시동을 걸어 가족들을 대피시키려 했지만 열쇠도 찾을 수 없었고 연기가 심해져 대피했다"고 말했다.



잠을 자고 있던 고령의 장모와 중풍환자인 아내는 거동이 힘든데다 주거용 비닐하우스 내부구조가 샌드위치 판넬로 돼 있어 불이 순식간에 번져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기름보일러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