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출토 배 가야시대 유물 확인…해상왕국 입증

2014-01-09     김상우 기자

경남 김해시 주택 신축부지에서 2012년 출토된 선박이 가야시대 최초 배로 확인돼 해상왕국이 입증됐다.

김해시는 2012년 6월 봉황동 119-1 연립주택 신축부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선박부재의 보존처리 결과 가야의 배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김해시와 발굴기관인 (재)동양문물연구원의 보존분석 의뢰를 받은 (재)영남문화재연구원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결과 봉황동 출토 선박부재의 연대는 A.D 3~4세기라고 발표했다.

선박부재는 길이 390cm, 폭 32~60cm, 두께 2~3cm의 대형목재유물로 앞면에는 일부 문양과 쐐기, 쐐기홈이 존재하고 한쪽 끝 부분은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되어 있다. 뒷면에는 2곳의 결구부가 확인됐다.

선박의 선수(뱃머리) 측판 상단부에 해당되며,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돼 최소 2∼3개 이상의 측판이 결합이 되는 것임을 추정할 때 선박의 전체길이는 최소 8∼15m 이상으로 15명~35명 승선이 가능한 당시로서는 대형선박으로 나타났다.

발굴품은 신석기시대 비봉리유적 선박 이후 국내 2번째로 오래됐고, 가야 유적지에서는 최초로 발굴됐다.



특히 선박에 사용된 나무는 녹나무와 삼나무로 조사됐다. 녹나무는 난대성 수종으로 중국과 일본에 많이 자라고 우리나라는 남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서 생장하고 있다. 삼나무는 일본 고유 수종으로 일본의 선박건조에 흔히 이용되는 수종이다.

따라서 봉황동 출토 선박은 일본에서 건조됐거나 나무를 수입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해봉황동 119-1 유적은 선박 외에도 패총, 고상건물지, Y자형 목책시설, 토제방울 등이 출토됐다.

김해시 문화재과 송원영 학예사는 "김해에서 출토되는 왜계유물의 유입과 운송의 매개체로 나타나는 등 봉황동 유적이 가야의 무역항구 유적이자 철을 주 거래품목으로 하는 해상왕국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