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과도한 규제 풀어야"…與 만찬서 일일이 사진 '깜짝'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과도한 규제를 풀어서 민간부문이 열심히 뛰고 노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으로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 등 260여명을 초청해 가진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지난해 여당이 국정을 뒷받침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개혁 3개혁 계획 등 집권 2년차 국정과제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20분까지 약 2시간 2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박 대통령은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당초 15분 동안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만찬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려 예정보다 만찬 시작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은 "저녁이 늦어진 것은 제 뜻이 아니다. 여러분과 소통하다보니 그런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해 연말 국회에서 노력해 주셨다. 부동산 관련 법 등 경기활성화를 위한 법들이 통과됐고, 이것이 경제 불씨를 살리는 모멘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여당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제패러다임은 지금의 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면서 "그 시작은 공공부문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공공부문 개혁을 강조했다.

또 "경제는 뛰라고 하면서 불필요한 규제로 발목을 잡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공공부문에서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은 공공성을 약화시키거나 해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은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확대하고 해당분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은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통일기반을 쌓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며 " 지금 우리가 통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후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통일 대비를 강조했다.

이날 친박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건배사를 해 눈길을 끌었으며,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함진규 의원과 민현주 의원, 유경희 도봉갑 당협위원장 등에도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서 의원은 건배사로 전날 박 대통령이 언급해 화제가 된 '통일 대박'을 외쳤으며, 최 원내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대선 당시 '대통령 박근혜'를 줄여 '대박'이란 건배사를 많이했던 게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서청원 의원, 정몽준 의원, 이인제 의원, 손수조 부산 사상구 지역 위원장 등이 앉았다. 김무성 의원은 다른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