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직원 62% "평일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1시간 미만'"

2014-01-01     이원환 기자

서울시교육청 직원의 62%가 장시간 근무로 인해 평일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1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이 지난달 본청 직원 5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일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30분 이내'라는 직원이 3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1시간 이내'가 30%, '1시간 이상 2시간 이내'가 22.2%로 84%의 직원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2시간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42%가 '만족', 29%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장학사들은 '불만족' 비율이 50%를 넘었으나 일반직 5급 이상과 장학관들은 '만족' 비율이 70%를 넘어 간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6급 이하 및 장학사들의 불만족도가 높았다.

직장생활 불만족의 주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량'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생활 보장 미흡' 27%, '비효율적인 업무방식'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은 15시간 미만부터 57시간 이상까지 시간외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중 46%는 시간외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외근무의 주된 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 36%, '갑작스런 지시와 회의 등 업무관행' 34%, '일이 없어도 퇴근하기 어려운 조직문화' 20% 등의 순으로 꼽혔다.

시간외근무를 줄이는 주요 방안으로는 '정시퇴근을 장려하는 직장분위기 조성'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합리적인 업무분장 및 적정한 인원 배치' 28%, '일하는 방식 개선' 2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시교육청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가정의 날'을 수·금요일 주 2회로 확대해 산하 전 행정기관에서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시퇴근 직장문화를 정착해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격무로 인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정착을 위해 시행 초기에는 안내방송 및 강제 소등을 실시하며 결재시간 사전예고제 운영, 갑작스런 회의 소집 지양, 회의절차 간소화, 점심시간 활용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