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 도피 중 민주당사 진입

2013-12-27     박대로 박세희 기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이 27일 민주당사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1시경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과 철도노조 해고자 1명 등 2명이 여의도 민주당사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최 사무처장 등은 민주당사로 들어가 신분을 밝히며 방문 취지를 밝혔다.

당초 최 사무처장과 홍선표 철도노조 조합원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조합원 1명과 함께 민주당사에 들어갔지만 해당 조합원은 곧 당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는 최 사무처장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처장과 홍 조합원은 이용득 최고위원과 당 공공부문민영화저지특위 위원장인 설훈 의원,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 등과 만나 "수서발 KTX자회사를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철도파업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민주당과 정치권이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설훈 위원장은 김한길 대표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이 당사에 들어온 이상 이들을 거리로 내몰 수는 없다. 이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볼 것"이라고 향부 방침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 사무처장의 당사 진입과 관련 민주당에 별도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22일 경찰 민주노총 본부 진입 당시 도피했던 철도노조 내 서열 1·2·3인자가 각기 다른 장소에 머물게 됐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본부에 복귀했고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 최 사무처장은 민주당에 머물게 됐다.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에서 지휘부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인사가 각각 종교계·정치권과 연계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