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설비 기술 엔지니어 대상 주3일 근무 도입 검토

반도체 생산공장 24시간 근무체제로 이직 잦아

2022-12-12     박두식 기자
▲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뉴시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설비 기술 직군 엔지니어의 경우 주3일 근무하는 '주말 전담제'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근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공장은 24시간 근무체제여서 직원들의 이직도 잦은 상황인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설비 기술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근무 형태를 고민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최소 근무시간을 없앤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주5일 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생활가전과 IT·모바일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인 DX에만 적용하던 것을 반도체 부문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기존 유연근무제는 하루 최소 4시간을 근무해야 했지만,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최소 근무시간이 아예 폐지됐다. 교대근무자를 제외한 임직원들은 하루에 1시간만 일하고 퇴근할 수 있어 한 달 근무 일수 기준으로 총 근무시간만 맞추면 된다.

반도체는 제조공정 특성상 공장은 하루 24시간, 1년 내내 가동률 100%를 유지해야 한다. 한번 가동을 멈추면 다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이 생산 현장 교대근무자로 구성된 설비 관련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설비 관련 엔지니어들은 반도체 제조 설비를 점검·개조하는 담당자로 현장 근무율이 높고 장시간 투입되는 일이 많은 직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설비 기술 엔지니어 임직원들은 금·토·일만 근무하는 주 3일제 근무 형태와 직군별 주 4일제 도입, 평일과 주말 근무 세분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주말 전담제는 24시간 공장 가동 체계로 인해 명절이나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하는 업계 특성상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의견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주3일제 도입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4일제도 시행하기 어려운데  주3일제 도입은 실현 가능성이 더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