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2884억 출자전환 동의 얻어...기사회생

2013-12-20     김용갑 기자

88회·97회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 안건에 동의하면서 ㈜STX가 경영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STX는 20일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에서 88회 회사채와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88회 출석 사채권의 98.44%가 출자전환 안건에 동의했다. 오후 3시에는 97회 출석 사채권의 99.58%가 출자전환 안건에 동의했다.

앞서 (주)STX는 11월 27일에 88회·96회 회사채와 97회 신주권인수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각각 열었다. 이 집회에서 (주)STX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채권조정 안건과 출자전환 안건을 두고 동의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88회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켰고, 97회 사채권자들은 출자전환 안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연기했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 88회·96회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 안건에 동의함에 따라 ㈜STX는 2017년 12월 31일까지 회사채의 만기를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동시에 사채 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자율협약 개시 가능성을 높였다.

㈜STX는 법원의 인가절차를 거쳐 회사채 조건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STX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고, '전문 무역상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TX는 에너지사업(석유, 석탄)·원자재 수출입(철강, 비철)·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 무역상사'로 입지를 구축하고, 현재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외부(비계열사) 비중을 2017년 96%까지 끌어올려 '독자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