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 압도된 日 언론 "압도적이고 날카로운 분위기"
'돌부처' 오승환(31·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도착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승환의 분위기에 압도된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입국을 상세히 다루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11일 '돌부처라는 별명대로 오승환이 일본 보도진을 압도했다'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오승환의 일본 입국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달 2년 최대 9억엔(약 95억원)에 한신행을 결정지은 오승환은 일본에서 열리는 입단식을 위해 10일 오전 일본으로 떠났다.
스포츠닛폰은 "한신의 새로운 수호신이 될 오승환은 얼룩 무늬 회색 재킷을 입고 '스나이퍼'를 연상시키는 패션으로 등장했다"며 "압도적이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한신 입단소감을 말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첫 일본 입국에는 카메라 8대와 약 70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선수와 달리 전혀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회색 재킷에 바지와 운동화 등은 모두 검정색이었다. 노린 사냥감을 확실히 잡는 '저격수'를 연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뛰게 돼 재미도 있고 기대된다. 일본에 도착하니 확실히 실감이 난다"는 오승환의 소감을 전한 스포츠닛폰은 "설렘을 말하는 오승환의 얼굴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프로야구에서 위기에 몰려도 표정이 변하지 않아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그는 생소한 일본에서도 전혀 표정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신에서 22번을 달게 되는 오승환은 "(22번에 대한)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22번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220세이브를 달성하며 한신 수호신으로 군림했던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사용했던 등번호다. 22번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아직은 한신팬과 선수들에게 22번은 후지카와를 연상시킬 것 같다"며 "하지만 앞으로 내가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새로운 이미지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팀의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한신이 우승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돕고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