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호두까기인형' 시즌,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누가 잘할까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과 유니버설발레단(예술감독 유병헌)이 매년 겨울 스테디셀러로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을 동시에 선보인다.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콤비로 통하는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와 러시아 무용가 마리우스 프티파(1819~1910)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통한다.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국립발레단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함께 18~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호두까기인형'을 올린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이다.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초연하면서 프티파의 대본을 새롭게 고쳐 썼다.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다.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 '마리의 아빠'를 의사로 표현하며 등장인물의 직업까지도 세세하게 재설정했다. 또 기존의 버전에서 마임으로 만들어진 부분을 모두 춤 동작으로 바꿨다. 춤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는 움직이지 않고 주역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 역을 한다.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그러나 군무진이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키며 웅장한 느낌을 준다.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처음 공연한 이래 13년간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2막에서는 드로셀마이어가 플라잉 기법으로 하늘을 날며 마리와 왕자를 환상의 나라로 안내한다. 김지영&이영철, 이은원&이동훈, 김리회&허서명, 박슬기&김기완, 신승원&배민순, 정지영&정영재가 호흡을 맞춘다. '호두까기인형'역으로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들이 출연한다. 5000~9만원.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
주인공 클라라가 선물 받은 호두까기인형과 보내는 꿈 같은 하룻밤을 마술과 마임 등을 녹여내 화려하게 그린다. 특히 호두까기인형을 두고 벌어지는 클라라와 프리츠의 쟁탈전,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장면이 인기다. 스페인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아라비아 춤이 등장하는 2막도 볼거리다.
팡메잉&후왕젠, 심현희&김태석,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용정&이승현, 김나은&강민우, 홍향기 &이동탁 등이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에서 선발된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1만~20만원. 유니버설발레단 070-7124-1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