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동두천 미군부대 잔류…이전계획 변경한 듯

2013-12-06     김칠호 기자

주한 미군이 미국 본토에 주둔하던 화학부대를 의정부에 재배치하는 등 한수이북에 병력을 잔류시키기로 계획을 변경한 정황이 드러났다.

6일 주한 미 2사단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연합기지 루이스-맥코드에 주둔하던 제23화학대대가 지난 4월4일 의정부 캠프 스탠리에 재배치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강이북, 소위 1구역(최전방한계선)의 병력 일부는 효율적인 방어대응을 위해 잔류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달 25일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군 측은 미 2사단을 평택 일대에 재배치할 경우 발생할 전력공백을 우려해 한미연합사단 창설과 함께 동두천 캠프 호비의 210화력여단과 의정부 캠프 스탠리의 제23화학대대를 잔류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핵무기나 생화학 공격 탐지, 장비 제독 등 주한 미군과 국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제23화학대대는 2004년 미국 본토로 복귀한지 8년 만에 의정부로 돌아온 상태여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한미연합사단이 창설될 경우 동두천에 사령부를 둘 가능성이 높아 동두천 캠프 케이시(1414만㎡)·캠프 호비(1405만㎡), 의정부 캠프 스탠리(245만㎡) 등 공여지 3곳은 당초 예정대로 반환하기 어렵게 됐다.

동두천시의회는 지난해 6월에 미군 측이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를 반환하지 않은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진 뒤 미군기지반환촉구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의회는 “커티스 연합사령관은 한수이북 병력주둔 발언에 대해 즉각 해명하라”고 요구했다.